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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와 자연/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9. 3. 11:00

아! 한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는 시공(時空)!-거대 담론

인생에 목표(目標)는 있을지언정, 목적(目的)은 없다.(반산 눌언)

-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과정) 각자가 지향(추구)하는 점은 있지만, 삶 그 자체는 따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목숨(생명)이 붙어 있으니, 죽는 그 때까지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어제 하루는 이 우주에서 두 번 다시 구가(謳歌)할 수 없는 천만금의 귀중한 시간이다.

* 나는 실존주의(實存主意) 철학 보다 한 발 앞선, 실용주의(實用主義) 철학인이다.

Ich bin ein pragmatischer Philosoph, der existentialistischen Philosophie einen Schritt voraus.(2024. 9. 3 독어 번역기)

* AI 시대의 통계학적 위치-時空系列

1. 시간; 서기 2024년(갑진년) 양력 9월 2일(음 7. 30) 현재 생존.

2. 공간; 소은하 태양계 지구별 아시아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도봉구 남성으로, 자연애호사상가임. 80억 인류중 하나.

2024. 9. 2(월) 흐리다가 개임. 가끔 여우비가 내린다. 10:00~전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 모여, 벗 2인과 함께 주기적인 양생행보(養生行補)로, 안산 자락 황토길을 걷는다. 백로를 5일 앞둔 시점이라 후덥지근한 기운은 사라졌다. 숲과 풀은 우거질대로 우거졌다. 담론의 주제는 '삶의 가치와 의미'이다. 삼간(三間) 중, 유한 생명체인 인간은 생로병사를 피해 갈 수는 없다. 하여, 삶이 유지되는 순간까지 누구나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서산의 애제자 농부시인 이원각 형은 지금 가을배추 7천 포기를 식재중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한다. 허울좋은 도시의 '체바퀴 도는 삶'보다, 역설적이긴 해도, '작농 삼매경'에 빠진 역동적(力動的)인 그의 삶이 어쩌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밭에 자동 스프링쿨러기를 설치하는 외에, 사람이 없어 외국인근로자를 집단고용"한단다(평일 일당 10만원, 농번기는 16만원이라 함). 한국은 이제 국제 고임금국가이다(각설). 귀로시 변소에 들른 김기오 형은 선약문제로 바쁘게 내려간다. 서대문형무소 뒤, 먼저 익어 떨어진 밤 닮은 칠엽수(마로니에) 열매(독 있음) 한 알을 주워, '익어가는 가을 한 톨'을 호주머니에 넣는다. 2인이 영천시장 '석교순대국집'까지 걸어가 점심을 먹고, 5호선 서대문역에서 헤어지다. 유효운동 보행수 약 18,000보. 약 3시간 소요.

* 졸작 산악시조 한 수-가을 예찬

75. 가을 예찬

-추성부(秋聲賦)

능선 길 강아지풀 가을이 산들산들

실개천 귀뚜라미 앙상블 한 멜로디

눈동자 머문 석양엔 기러기 떼 점점점

 

* 무명봉(621m); 경북 영천. 낙동정맥 표고점. 능선에 살랑대는 강아지풀과, 높이 날아가는 기러기 떼가 참 운치 있다.

* 추성부; 송의 구양수(歐陽修 1007-1072)가 지은 명문. 가을 산문으로 천하에 당할 글이 없다.

* 객창한등(客窓寒燈) 황락여수(黃落旅愁); 나그네가 거처하는 방의 창에 쓸쓸히 비치는(차거운) 등불과,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여행객의 근심. 즉, 외롭고 소슬한 늦가을 정취나 기운. 줄여, ‘객창여수’라 한다.

* 졸저 한국 하이쿠 집 『一枝春』 봄 1-36 ‘귀 간질인 벗’(13면) 참조. 2021. 7.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山中問答』 산악시조 제1집 100면, 163면. 2001. 6. 1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황토길 입구에서 포즈. 무척 더운 올여름에 바싹 늙어버렸다. 체중 2kg 감소. 김기오 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