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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추색(仁旺秋色)/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0. 13. 11:27

1. 인왕산에도 서서히 가을 빛이 스며든다. 유서 깊은 수성동계곡은 말랐다.

2. 한국인은 대체로 무뚝뚝하며, 상대방의 호의(好意)에도 둔감하다.(반산 눌언)

Koreaner sind im Allgemeinen unverblümt und unsensibel gegenüber den guten Absichten anderer (Bansan Nuleon)

* 2024. 10. 13 독어 번역기.

2024. 10. 12(토) 개이고, 상오는 스모그 현상. 하오는 덥다. 전철 제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에 4인이 만나, 인왕산 자락길을 걷는다. 한효안 씨가 처음 나오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쉰다. 지평막걸리 2병을 선물한 그 녀는 "더 걷기가 어려워, 부암동 고개에서 다시 역으로 걸어 내려가겠다" 한다. 자락 나무잎은 노란색이 비치기 시작한다. 박동렬 씨가 힘들어 해, 당초 목표했든 우당(友堂) 이회영 기념관까지 가지 않고, 무무정 지나 수성동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은 물이 없다. 12: 40~통인시장 안 삼화식당(2년 반 만에 감)에서, 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유효보행 약8,000보. 약 2: 30 소요. 13,000원 추렴.

* 오전 1호선 전철 안에서 자리가 없어 두리번대자, 병장 군인 두 명이 친절하게 자리를 내준다. 두 번 사양한 후, "고맙습니다" 하니, 미소를 건넨다. 기분 좋은 하루의 출발이다.

* 한강의 노벨 문학상 담론 요지; 한국 최초의 수상이니, 우선 축하한다. 스웨덴 한림원은 "시적(詩的)인 산문(散文)"이라 요약했다. 무슨 뜻인지 모호하다. 또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황석영, 조정래를 비롯해 역량 있는 국내작가와 문학성이 높은 소설들이 많은데도, 하필 그 작품일까? 다른 이들이 미쳐 하지 못한, '서구인 정서에 맞는 번역과 출판'을 일찍부터 선점(先占), 유포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 10. 11(금, 음 9. 9); 중양절인데, 친구와 국화주도 한 잔 나누지 않고, 무의미하게 보냈다.

* 10. 13(일); 한국문인산악회 제1,784차 산행, 10:00~전철 제2호선 뚝섬역 집합. 불참.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3-2. 인왕산(仁王山)의 바람

달릴 듯 갈기 세워 포효하는 백호(白虎)여

직지(直指)로 최면(催眠) 걸면 싱긋 웃는 금강역사(金剛力士)

하늬가 수염을 뽑자 명상에 든 범바위

* 인왕산(340m);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이다. 실제로 흰 호랑이로 보인다. 백악(白岳 또는 북악)을 기준해, 우백호(서쪽)에 해당한다. 인왕이란 금강신 내지 금강역사를 말하거나, 우주의 에너지 즉 바른 행위를 뜻한다. 산스크리스트 어(梵語)'(Hum)'이다. 일명 필운산(弼雲山)이라 한다. 15373월 중종이 경회루에 초대한 명의 사신 공용경(龔用卿), 인접한 백악(白岳) 공극산(拱極山)과 함께 지었는데, 둘 다 널리 쓰이지는 않았다.(조선의 중인들). 한편, 일부 풍수가는 산세를 독기 품은 지네로 보았다.

* 이 산의 본래 한자 표기는 仁旺山이다. 어진 또는, 푸른() 기운이 왕성하다는 뜻이다.

* 직지인심; 교리(敎理)나 계행(戒行)에 의하지 아니하고, 직접 사람의 마음을 지도(바르게 가리켜)하여 불과(佛果)를 이루게 하는 일.

* 하늬바람; 서풍의 뱃사람 말.

* 《山書》 제242013.

* 졸저 『名勝譜』 제27(188~193) ’황학정8시조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471(354).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수성동 계곡은 바짝 말라 있다. 풍경화 전시중이다. 사진 김기오 학형 촬영.

"안평대군과 박팽년, 상삼문 등의 한이 서린.'비해당 48영'은 어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