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盡(춘진)
-봄은 다하고
韓偓(한악)/당
惜春連日醉昏昏(석춘련일취혼혼) 봄날이 아까워 맨 날 엉망으로 취하는데
醒後衣裳見酒痕(성후의상견주흔) 깬 후로 옷자락엔 술자국이 보이네
細草浮花歸別澗(세초부화귀별간) 가녀린 풀과 뜨는 꽃은 시냇물로 나눠 돌아가고
斷雲含雨入孤村(단운함우입고촌) 잘린 구름은 비 머금은 채 외로운 마을로 들어오네
人間易有芳時恨(인간이유방시한) 사람이 편안하니 이 좋은 때는 한스럽고
地勝難招自古魂(지승난초자고혼) 빼어난 경치라도 옛 벗의 혼을 홀로 불러내기 어렵네
慙愧流鶯相厚意(참괴류앵상후의) 부끄럽네 흐르는 꾀꼬리에게 서로가 정이 투터웁기
淸晨猶爲到西園(청신유위도서원) 맑은새벽이 되면 외려 서쪽 뜰로 이른다네(번역 한상철)
* 감상; 참 좋은 서정시인데, 수사법이 난해해 풀이가 힘들다. 함련(제3, 4구)이 본시의 백미(白眉)다. 특히 제4구 '易有'는 평이한 어휘임에도, 해석이 가장 어렵다. 번역도 각양각색이다. (한상철 주)
* 韓偓(한악, 840~ 923); 晩唐(만당)의 시인. 자 致堯, 冬郞(치요, 동랑). 兵部侍郞, 翰林學士(병부시랑, 한림학사) 등을 역임했으며, 시는 閨房女人(규방여인)의 고운 자태와 애정을 읊은 작품이 많다.그러한 詩風(시풍)을 香匳體(향렴체)라 하며, 시집에 ‘玉山樵人集(옥산초인집), 香匳集(향렴집)’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春盡(춘진)봄이 다하고-韓偓(한악) |작성자 나그네. 네이버 인용 수정.(2017. 4. 12)
©계류와 신록. 페이스북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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