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수양산(首陽山)의 기개
산불이 지나간 뒤 억새풀 더 무성틋
가경(佳景)의 충절산(忠節山)에 고사리 파릇 돋고
짓밟힌 명감나무도 가시 세워 덤비네
* 백이산(伯夷山 584.3m); 전남 순천시 호남정맥. '봉황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상이다. 5부 능선 밑은 소나무 숲이지만, 그 이상은 고사목과 억새가 무성한 초원지대다. 산불이 난 후라 고사리가 많고 명감나무가 등산바지를 자주 찟는다. 은(殷)의 백이(伯夷) 숙제(叔齊) 형제의 절의(節義)를 닮은 기개가 있는 산이다. 중국의 수양산은 위 형제가 고사리를 뜯어먹으며 살다가 굶어죽은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영제현(永濟縣) 남쪽에 있는 산이다.
* 명감나무; 망개나무 또는 청미래덩쿨이라고도 하며 가시가 날카롭고 등산로를 막고 있다. 몹시 성가신 존재로 정맥 종주시의 단골손님(?)이다. 성질난다고 밟으면 되레 덤벼들기 때문에 살그머니 밀치고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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