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건방 떤 산매
중치도 안 되는 게 발톱을 치켜세워
콘돌도 잡은 난데 산꾼[山君]인줄 몰라보고
에게게 해동청(海東靑)이라 으스대는 꼴 보소
* 응봉산(鷹峰山 887m) 강원도 인제군. 응봉. 매봉 등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 산들과 비교해 볼 때, 그리 높은 축에 들지 않는 산이다. 필자는 2000년 12월 남미 최고봉인 칠레 아콩카과(6,959m) 산을 등정키 위해, 이 보다 6배 이상 높은 캠프 투(c 2)격인 '콘돌 포인트'(표고 5,900m)에서 야영도 했는데, 이 산 쯤이야... 그래도 중턱까지는 제법 가파르고 성질을 부리는 산이다
* 콘돌; 남미 페루, 칠레 등에 서식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이 나는 매목(目) 콘도르과(科)의 맹금류로, '하늘의 제왕'이라 부른다.
* 산군(山君); 범의 다른 이름. '꾼'은 애교 섞인 발음.
* 해동청; 우리나라 매의 애칭.
졸저 제2 산시조집 山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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