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산정만리·산악시조 제3집(세계1)

7. 순다르반 가다 말고/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10제

한상철 2006. 4. 12. 10:05

7. 순다르반 가다 말고

 

질 내음 물씬 풍긴 불두덩 코앞인데 

석화(石花) 핀 빙하(氷河) 무지 돌비알의 심통 땜에

단전을 핥기도 전에 엎어지고 말았네

 

* 순다르반(Sundarban)이란 인도말로 '아름다운 숲' 또는, '처녀고원'이란 뜻이다. 황량한 모레인(moraine-빙퇴석) 지대는 석화(굴)처럼 피어있으며, 당달봉사 같은 너덜지대가 성가시다. 순다르반은 그 쪽 베이스캠프(BC)인데, 가는 길목의 오른쪽 산등성이는 고산의 약초향이 강렬하게 풍기나, 비탈길이 위험하다. 몹시 긴장되고 지쳐있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표고4,560m 지점에서 되돌아 왔다. 불두덩은 여성 보디라인의 매력 포인트. 그 곳까지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 단전(丹田):  배꼽아래 1치 (약 3cm)에 해당하는 부위. 일명 기해(氣海, 기가 바다처럼 많이 모여 있는 곳)라고도 한다.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1집 『山情萬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