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산정만리·산악시조 제3집(세계1)

13. 부용산을 조망/촉중천리 8題

한상철 2006. 5. 15. 17:06

13. 부용산(芙蓉山)을 조망(眺望)

 

따끈한 유황온천 식은 정(情) 데우는데

연분홍 싸락눈이 꽃잎처럼 달라붙는

아스란 촉산(蜀山) 설원(雪原) 위 지고 피는 부용화

 

* 사천성 야라쉬에샨(雅拉雪山; 5,820m) 초등(初登) 실패 후,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거기서 약 8km 떨어진, 고산(高山)에 위치한 노천(露天) 유황온천을 찾아갔다. 때마침 싸락눈이 펄펄 날리는 차가운 날씨였는데, 탕안은 매우 따뜻하다. 멀리 티벳과 경계한 중국 사천성(四川省)의 부용산(5,000m 급) 설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새하얀 설선(雪線)위에 한 송이 연분홍색 연꽃이 활짝 피어있는 듯하다. 온천은 따끈따끈한데도 푸른 이끼가 끼여 있고, 아주 작은 벌레들이 많이 있으나, 사람을 물어뜯지 않는 이로운 것 들이다. 

 

 * 졸저 <山情萬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