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가마봉 사연
더덕향 취해 오른 누나야 청산 살자
땡삐에 쏘인 그 맛 삶의 별미 아닐런가
부어도 웃는 보조개 연지 찍혀 고와라
* 가마봉(924.7m);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인제군 남면과 경계. 가마 타고 시집가는 누님의 형상을 띠고 있다.
* 땡삐; 땅벌의 방언. 1990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이대근 주연)
* 나이 먹은 여산꾼이 더덕 찾기에 급급한 나머지 길옆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땡삐집을 모르고 건드리는 바람에 볼따구니에 한방 쏘였다. 공교롭게도 이산 중턱은 산사태로 암반이 통째로 드러나 보기가 흉했지만, 한편 벌에 쏘여 약간 불그스레하게 부은 그 여자의 보조개처럼 보이기도 해 묘한 느낌이 교차한다. 꼭 연지 찍은 볼처럼..
졸저 시조집 <山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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