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산중문답·산악시조 제1집 108

97. 쇠뿔에 받혀 보려나

97. 쇠뿔에 받혀 보려나 오지의 한산(寒山)에는 만상(萬象)이 침묵인데 능선은 저돌(猪突)인양 사정 없이 달려들다 황소 놈 뿔끝에 받혀 발라당 자빠져 * 쇠뿔봉(566m); 강원 홍천. 정상 주위 봉우리들이 마치 쇠뿔처럼 휘어져 있고, 굴곡이 심하다가 갑자기 멈춰 선다. 2022. 8. 13 시조 종장 후구 퇴고. * 정묵치도(靜默治道); 고요하고 묵묵한 가운데, 도를 닦는다.(2024. 4. 2 추가)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96면. ‘소뿔산 야록’(소뿔산) 시조 참조. 2002. 5.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 졸저 『山中問答』 산악시조 제1집 124면, 제169면. 2001. 6. 10 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92. 살 같은 범선

92. 살 같은 범선(帆船) 낙남맥 만경창파 돛단배 두리둥실 일백 근 이내 몸을 흰 돛대에 기댄 채 살같이 빠른 세월로 하늬바람 뒤쫓네 * 여항산(艅航山 770m); 경남 창원 함안, 낙남정맥. 암봉미가 뛰어난 명산이다. 마치 범선에 흰 돛을 높이 단 듯, 단연 발군이다. 남쪽이 험준하고 북쪽이 완만한 남고북저(南高北低) 형이다. 지명은 1588년(선조 16) 함주(함안 옛 이름) 도호부로 부임한 정구(鄭逑 1543~1620)가, 이 지형은 풍수 지리적으로 반역의 기가 있으므로, 그 남쪽은 ‘낮아서 배가 넘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배 여(艅), 배 항(航)자를 써서 이름 붙였다고 전한다. 또한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물이 산꼭대기까지 차올라 정상에 각(곽) 하나를 놓을 자리만큼만 남았다는 데서, 각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