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산중문답·산악시조 제1집 108

87. 추월야화

87. 추월야화(秋月夜話) 가을밤 깊어갈 제 달빛사 교교하니 항아(姮娥)는 어디가고 복숭아만 남았나 천수(天壽)를 누리려거든 욕심 한껏 버려라 추풍이 스산하니 흰 머리 늘었어도 월나라 미인이니 어찌 아니 품으랴 산 붉게 물들었건만 마음만은 푸르다 * 추월산(秋月山 728m); 전남 담양, 호남정맥. 단풍과 가을 달밤이 아름다운 산이다. * 항아: 달에 산다는 미인. 서왕모(西王母)의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고 달로 달아나 신선이 되었음.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554(408면) '추월쟁산'-추월산 상봉 시조 참조.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산중문답』 산악시조 제1집 ‘추월산’ 시조.(112, 116면). 2001. 5. 30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 담..

84. 마음을 열고

84. 마음을 열고 돌문을 활짝 열어 속인을 맞이하네 송학(松鶴) 흉배(胸背) 현란하고 다정도 다감할사 귀천(貴賤)을 모두 포용하노라 자운천(紫雲川)의 귀공자 * 문암산(門岩山 1,164.7m); 강원 홍천. 소나무와 학이 어우러진 산이다. 능선 바위가 한자 '문' 문(門) 자를 닮았다. 자운천은 이 산을 감싸고 내린천으로 흘러들어간다. * 북한의 문암산(門巖山 2.061m); 함경남도 장진군 중남면에 있다. 부전고원 자체가 1,000m 이상의 고지이므로, 이 산은 그리 높게 보이지는 않는다. 북쪽의 오봉(五峯, 1,618m)과 서쪽의 고봉(高峯, 1,473m)에 연결되는 산정부는 그 능선이 북동쪽으로 뻗어 있다. 동쪽 사면이 완만한 경사를 보이는 반면, 남쪽 사면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화강편마..

81. 폭포 앞에서

81. 폭포 앞에서 때 이른 소슬바람 단잠을 깨려 들고 암반 위 개옻나무 붉은 고름 달 때쯤 낙수성(落水聲) 흩어질까 봐 객이 홀로 우노니 * 수락산(水落山 637.7m); 서울특별시 노원구. 어떤 폭포 앞에서 단상(斷想).* 수락의 전고; 수락은 '水落石出'에서 따왔다. 최초는 구양수(歐陽脩)의 취옹정기(醉翁亭記)에 나온다. "수위가 떨어져. 바닥의 돌이 드러나다". 다음은 소식(蘇軾)의 명문 후적벽부(後赤壁賦)에 보인다. "강물은 줄어져 돌이 드러나다". 추사 김정희는 '수락석출'을 "무상(無上)의 묘체(妙諦)"로 극찬하였다. 서거정의 친구인 매월당 김시습도 그의 시 '水落寺'로 노래했다.(한국산서화 조장빈 자료 발췌) * 김시습의 명시 한 수 소개한다. (2024. 3. 10 추가) 水落殘照(수락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