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오폐(五弊)를 지적함
급하게 오르고야 안 지치고 베기리
내 탓은 개줌치에 되레 꼭지 원망타가
냄비로 달달 볶으니 산이 엉엉 울구나
* 국망봉(國望峰 1,168m); 경기 포천군. 남한 쪽 한북정맥의 맹주(盟主)로 경기도에서는 화악산(1,468.3m), 명지산(1,267m) 다음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포천의 진산(鎭山)답게 웅장하며, 이등변 삼각형의 꼭지점 마냥 뾰쪽해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祭)다. 겨울 능선길을 걸으면 바람이 거세 마치 산이 우는 듯 숙연한 느낌이 들어, 자아성찰(自我省察)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의미 깊은 산이다. 봉우리 이름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나라를 잃어버린 후, 망연히 쳐다본데서 유래하였다.
* 한국인의 폐단 다섯 가지; 1) 급하고 2) 남에게 잘 떠넘기고 3) 쉽게 달아오르고 4)쉽게 잊어버리고 5) 소아적(小我的) 이기심. 모두가 "내 탓이오!"
* 개줌치; 호주머니의 경상도 방언.
* 이 산을 오르려면? 주능선에 붙기 위한 어프로치(접근)는 무척 경사가 급해, 누구나 혀를 내두르고 만다. "아따! 이 놈의 산 되게 급하네.." 라고 투덜대기 일쑤다. 이때에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쉬어가면서 오르는 게 상책이다.
* 한겨울이라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산에서 취사를 해서는 아니 된다.
* 拙著 산시조 제2집<山窓>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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