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오서산(烏棲山) 아리랑
까마귀 노는 곳에 까치야 웬일이니
미풍은 억새귀에 연인인양 속삭이다
쿵따라 라따 삐약삐약 땅따리의 삼중주(三重奏)
* 오서산(烏棲山 790.7m); 충남 보령시. 일대에서 제일가는 명산이다. 금북정맥에서 2km 쯤 서쪽으로 비껴 있으며, 먼데서 보면 산이 까마귀처럼 검게 보인다. 전국 억새 5선(選)에 들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안면도가 보이며, '서해의 등대산'으로도 불린다.
* 땅따리; 억새와 어울리는 1) 키 작은 떡갈나무 2) 키 작은 진달래나무 3) 키 작은 싸리나무, 모두 노란 단풍잎을 지닌 공통점이 있다. 즉, 관목삼우(灌木三友)을 말하며, 필자가 순수 우리말 시어(詩語)로 처음 도입해봤다.
* 산에서 여럿이 종장(終章) 전구(前句) "꿍따라 라따 삐약삐약"을 반복해 외치면 아주 재미있다. 신나는 드럼 곡 ‘쿵따리 샤바라’도 있다.
* 16년 전 첫 순정을 바친 홍련 같은 연인 (JSH)을 등산길에서 우연히 마주쳐 감회가 새로웠다. 필자는 모르고 스쳐 지났는데, 그녀가 먼저 알아보고는 말을 건네 왔다. 무척 반가웠으나, 산행 일정상 금방 헤어졌다. 아쉬움을 남긴 채, 살포시 미소 지으며 뒤돌아보는 그녀의 여운(餘韻)이 내내 뇌리에 감돌았다. 소식을 전한 반가운 까치마냥...
* 졸작 산음가 5-22 황해추색(오서산 일락)-오서산 시조 참조.
* 졸저 산시조 제 2집 <산창-山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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