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독수리 그림~서비홍 명화

한상철 2011. 7. 14. 12:19

徐悲鴻(서비홍) 독수리!


최근 우연한 기회에 근대 중국화의 거장(巨匠) 쉬베이훙(서비홍 徐悲鴻 1895~1953년)의 독수리 그림을 감상하게 되었다. 문박(文博) 선생 이 누군지 모르지만, 왼편에 惠敎(혜교-은혜로운 가르침)란 글이 정감이 간다. 화가의 전성기인 1928년도 여름에 그린 쌍락관(雙落款)이 선명한, 가로 52cm 세로 26cm 선면(扇面)작품이다. 83년이란 세월이 지나도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족자로 산뜻하게 꾸며놓았다.원래 이 작가는 당시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과 중국인의 도약의지를 상징한 말(馬)그림을 즐겨 그렸으나, 산수 화조도 드물게 보인다. 한 때 프랑스에 유학한 경험을 살려 동서양화 접목을 시도한 적이 있다 하나, 결과는 필자가 과문(寡聞)한 탓으로 잘 모른다. 오창석, 제백석, 임백년, 황빈홍과 더불어 근대 중국의 5명인으로 꼽힌다.

 

 

* 소나무가 있는 천길 단애(斷崖) 위에서 천하를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비상할 것 같은 자세를 취한 독수리.날카로운 부리와 뚫어지게 바라보는 눈매를 자세히 보라! 자기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위엄을 느낄 것이다. 사납고 거친 붓놀림 이후, 멀리 희미하게 보인 엷고 부드러운 청색의 산이 대조를 이룬다. 이 그림 역시 화가 자신의 의지인지, 혹은 상대방의 호방한 기질을 암시하는 건지 모르지만, 웅혼(雄渾)한 기상이 잘 나타나 있다. 

 

독수리의 눈

훨훨 날아라

양떼구름 몰고간

번뜩인 눈매            * 季語; 양떼구름- 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