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글송글 꽃술에
입맞춤하면
연꽃은
부끄러워 돌아눕지요..
폭염이 기습했다.
물을 보고 마음을 씻고(觀水洗心), 꽃을 보고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려(觀花美心) 세미원을 찾았으나,
불볕 더위에 육신은 녹초가 된다!
흰 수련(睡蓮)은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고 있다.
나는 왜 연꽃만 보면 무아경에 빠질까?
그건 비단 연꽃 제1의 명문(名文) 주돈이(周敦이)의 애련설(愛蓮說) 때문만은 아닐 것일진대...
절정은 일 주일 뒤쯤으로 미루어야 할 듯..
물론 피고 지는 건 반복하겠지만...
아아! 어쩌다 불어오는 미풍에 실려온 맑은 연향(蓮香)이여!
운길산(雲吉山)이 손에 잡힐 듯 하다!
화반개(花半開) 주미취(酒微醉)- 꽃은 반쯤 필 때가 가장 아름답고,
술은 취할 둥 말 둥 하는 게 좋다!
내려쬐는 오후의 불지옥 같은 햇볕에 내노라 하는 연잎조차도 굴복하고 만다.
남한강 원경이 참 아름답다.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하도 더워, 점잖 떨던 염제(炎帝)도 고려 탁배기가 좋은지, 페트병 통째 나발을 불고있다! 네! 원참!
서울산악동우회 총무이사인 백하현(전 서울시련 이사- 다음 까페< 서울산악동우회>참조)씨가,
인근에 있는 묘적사 (妙寂寺) 여신도 두 분과 동반해 세미원 구경을 하다, 필자와 조우(遭遇)했다.
세미원 백련(白蓮)
씻지 못한 때(塵)
하당(荷塘)에서 피워낸
한 송이 번뇌
* 季語; 하당-夏
'19.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은 옛벗이로되... (0) | 2011.07.21 |
---|---|
요즘 '세미원'에 가면?~관산청천(觀山聽泉)! (0) | 2011.07.19 |
장마철 창포원 꽃.. (0) | 2011.07.16 |
독수리 그림~서비홍 명화 (0) | 2011.07.14 |
금빛 찬란한 황칠(黃漆)~구영국 전 (2) | 2011.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