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한 줄 시(우리말 하이쿠)

파초가 되오~한 줄 시 3-55

한상철 2013. 10. 30. 07:33

부나방이여 불 쫓다 죽지 말고 파초가 되오   *

 

 

야소원 파초 잎에 붙은 나방! 권력은 무상한 법!

 

 

풍욕루(바람으로 목욕하는 정자) 앞 근사한 파초.

 

* 풍욕(風浴)의 출처; 봄에는 생동하는 자연 에너지, 봄바람을 쐬어야 한다. 이를 풍욕(風浴)이라고 하는데,

논어 '선진' 편에 공자가 그의 제자인 자로, 염유, 공서화, 증석과 더불어 한자리에 앉아,

각자 자기의 마음속에 품은 생각들을 듣고 답하는 장면에서 바로 이 대목이 나온다.

 

 
이때 증석은 “늦은 봄에 봄옷을 만들어 입고, 관을 쓴 벗 대여섯과 아이들 육칠 명과 같이 기수(沂水)에서 목욕을 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나 읊으면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는데,

다른 제자들의 말에는 그저 웃거나 답하지 않았던 공자가, 이 말에는 “나도 너와 같다”고 호응했다.

 

* 사진은 다움 블로그 '야소원'에서 인용(201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