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쉼터

떼낸 마음 그대로..달력을 보며/청란 왕영분~자유시 감상

한상철 2013. 11. 25. 11:20

 

달력을 보며

                                글 사진/靑蘭 왕영분

한 장 남은 달력

갈 짓 마구 써댄

자신과의 약속들 그리고 또 또...

 

갑자기 머리가 무겁다

입안에 침이 마르며

혀는 입천장에 달라 붙는다

 

남김없이 태워버렸다 했거늘

타다 남은 불씨

아직은 남았음인가

 

마지막 달력 떼어내고

달력 걸 때,

나는 또 다짐하겠지

 

채우려하지 말자

올해는 빈 가슴 그대로

비워둔 채 살아보자고 

(2013. 11.18) 

* 다움 까페 '동심산악회' 시와 음악(2013 .11. 19)에서 전재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조락(凋落).

자작나무는 수형과 향기도 좋지만, 수피(껍질)가 매끄럽고, 하얀 색상이 참 곱다.(누워서 찍음)

 

 

 한 폭의 산수화. 절로 형성된 수피(樹皮)가 절묘하다.. 어느 화가가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겠는가?

 

 

노란 단풍과 하얀 줄기는 색 배합이 맞다. 껍질은 긴급할 때 벗겨내 불 피우는 재료로 쓰거나, 종이 대용으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