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초 라에서
-진퇴양난의 여생(餘生)
고개가 틀림없나 거벽 오른 사다리
음흉한 눈빛 보라 상어이빨 내민 빙신(氷神)
뜨거운 양철지붕 위 괭이마냥 난 팔짝
*쿰부히말에 있으며, 고쿄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가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고개(Chho La 5,420m)이다. 말이 고개이지, 경사가 심해 고산등정마냥 힘들다. 사다리 같은 눈계단을 하나하나 디디며 올라간다. 동계는 위험하므로 로프 등 암벽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마루턱에 올라서면 좌측에 상어를 닮은 거대한 크레바스(얼음구멍)가 노려봐 기를 팍 죽이는데, 나아가기도, 물러서기도 고약한 지점이다. 전날 한국에서 가져간 오징어를 먹고 문제가 생겨, 탈진한 상태에서 '죽기 살기'의 각오로 간신히 올랐다.
*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hot tin roof);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T. Willims)가 지은 희곡. 현대사회의 모순과 그 속에서 신음하는 인간의 실존의식을 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 2016. 2. 3 주석 수정.
'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 성봉(聖峰) 마차푸차레 (0) | 2016.02.12 |
---|---|
22. 초행길 히말라야 (0) | 2016.02.11 |
20. 포르체 텡가의 딸 (0) | 2016.02.07 |
19. 루자의 오이 품평 (0) | 2016.02.03 |
18. 고쿄 리 연가 (0) | 2016.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