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대(淸代) 화가 호철매(胡鐵梅)의 <사애도(四愛圖>
敢咎章縫解誤人 甘於閒處著閒身
腹中書在温仍熟 夢裏詩成記不眞
引鶴徐行三逕曉 約梅同醉一壺春
今朝有喜誰知得 新換銜頭號散民
(감구장봉해오인 감어한처저한신
복중서재온잉숙 몽리시성기불진
인학서행삼경효 약매동취일호춘
금조유희수지득 신환함두호산민)
감히 선비를 탓하고 사람들을 그르쳤으니
달게 한가히 머물며 몸을 한가롭게 하려네
배 속에 든 글 따뜻하여 무르익는데
꿈속에서 시를 지어도 기억해내지 못하네
학 이끌어 새벽에 세 갈래 길 느릿이 걸으며
한 병의 술로 함께 취하리라 매화에게 기약하네
오늘 아침 기쁨 있지만 누가 알겠는가
이름을 새롭게 바꿔 산민(散民)이라 부르리
☞ 진산민(眞山民/南宋), <한중(閒中>
- 銜頭: 직함, 학위, 칭호(頭銜).
- 章縫: 선비, 학자.
※ 청말근대 회자(繪瓷) 서화가 왕기(王琦)의 <四愛圖> 자판 사조병(瓷板 四條屛)
- 王琦의 <四愛圖>는 각기 아래와 같은 화제(畵題)를 담고 있다.
①玩硯何之美 唯我獨稱心(완연하지미 유아독칭심): 벼루를 완상하니 얼마나 아름다운지/오직 나만이 홀로 그 마음 헤아리네.
②不問中原爭逐塵 淸閑獨自伴荷花(불문중원쟁축진 청한독자반하화): 중원에서 다투어 티끌 좇는 일 묻지 않고/맑고 한가하여 홀로 연꽃을 짝한다네.
③不願折腰爲五斗 黄花多種唯平生(불원절요위오두 황화다종유평생): 다섯 말 쌀을 위해 허리 꺾길 바라지 않아/평생토록 오직 국화를 많이 심었지.
④引鶴徐行三徑曉 約梅同醉一壺春(인학서행삼경효 약매동취일호춘): 학 이끌어 새벽에 세 갈래 길 느릿이 걸으며/한 병의 술로 함께 취하리라 매화에게 기약하네.
- 예부터 문인아사(文人雅士)들 가운데 특정 사물을 남달리 아끼고 소중히 여긴 얘기들이 심심찮게 회자(膾炙)되어 오고 있다.
동진(東晉)시대 서법가 왕희지(王羲之)의 '거위사랑'(羲之愛鵝), 전원시인 도연명(陶淵明)의 '국화사랑'(淵明愛菊)은 유명하다.
또 신유학 개척자 주무숙(周茂叔)의 '연꽃사랑'(茂叔愛蓮), 산수시인 맹호연(孟浩然)의 '매화사랑'(浩然愛梅)도 그에 못지 않다.
이 밖에 북송시대 문호 소동파(蘇東坡)의 `연적사랑`(東坡玩硯), 같은 시대 서화가 미불(米芾)의 `돌사랑`(米芾拜石), 황정견(黃庭堅)의 `난초사랑`(愛蘭)도 빼놓을 수 없다.
당대(唐代) 시선(詩仙) 이백의 `술사랑`(李白愛酒), 시성(詩聖) 두보의 `시사랑`(杜甫愛詩) 등도 유별나다.
훗날 사람들은 이들 가운데 4개의 예화를 골라 묶은 뒤 사애(四愛)라 이름 붙였다. 또 이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사애도(四愛圖)라 했다.
일례로, 원대(元代) 우집(虞集)의 <사애제영서(四愛題詠序)>에서는 사애(四愛)로 도연명애국(陶淵明愛菊)·주돈이애련(周敦頤愛蓮)·임포애매(林逋愛梅)·황정견애란(黃庭堅愛蘭)을 꼽고 있다.
※ 청말근대 회자 서화가 등필조(鄧必詔)의 <四愛圖> 瓷板 四條屛 (1943年作)
※ 청말근대 회자 서화가 만운암(万雲巖)의 <四愛圖> 瓷板 四條屛
※ 청말근대 회자 서화가 왕대범(王大凡)의 <四愛圖> 瓷板 四條屛 (1935年作)
※ 청말근대 회자 서화가 장서창(張西昌)의 <四愛圖> 瓷板 四條屛
※ 청말근대 회자 서화가 증복경(曾福慶)의 <四愛圖> 瓷板 四條屛
※ 청말근대 회자 서화가 진균익(陳鈞翊)의 <四愛圖> 瓷板 四條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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