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7시조집

성제봉 시조/ 탈각선-산음가 9-35

한상철 2017. 1. 21. 10:07

35. 탈각선(脫殼蟬)


키조개 살맛 같은 통천문(通天門) 뚫고 나면

살쾡이 만발한 봄 금선(金仙) 님 한 마디에

둔한 소 바늘귀 꿰니 갑수충(瞌睡虫)이 기어나와


* 성제봉(聖帝峰 1,115m);경남 하동군 악양면(岳陽面). 일명 형제봉으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나오는 평사리(平沙里)가 등산 기점이다. 사적 제151호 고소산성(故蘇山城)을 지나, 여자의 음문 같은 통천문 바위를 겨우 빠져나오면, 금빛바위 신선대와 마주친다. 정상도 역시 암봉인데, 주위의 철쭉은 조밀하지 않고 살쾡이(삵) 털 만큼 듬성듬성 있다.

* 금선; 금색을 입힌 신선, 즉 생각을 초월한 붓다를 의미한다.

* 둔한 소; 불도(佛道)를 감내하지 못하는 사람. 둔한 바탕, 우둔한 천성, 둔근 등.

* 갑수충; 잠벌레. 코에 넣어버리면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들게 만든다는 벌레, 게으름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