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창·산악시조 제2집

102. 중복(中伏) 사냥

한상철 2017. 12. 28. 06:58

102. 중복(中伏) 사냥

 

청계에 수박 띄워 시상을 풀어낼까

들과 탁족(濯足) 놀음 세상시름 달래볼까

도끼로 무더위 사냥 피래미만 애꿎어

 

* 복중(伏中), 산의 계곡에 발을 담그고 벗과 담론을 즐기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골프를 치고 해외로 피서를 가는 사람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나마  이 맛조차도 볼 수 없는 가난하고 바쁜 서민들은 어떻게 더위를 식혀낼까?

* 사냥에도 법도가 있다. 봄에 하는 사냥은 ()’라 하여, 이때는 새끼를 배지 않은 짐승만을 골라서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여름의 사냥은 (’)라 하여, 곡식을 해치는 짐승들만을 잡게 하였다. 가을에는 오로지 군사 훈련만을 하였기에 짐승을 잡지 않았으며, 겨울철은 ()’라 하여 짐승을 마음껏 잡았다. 오늘날 행하는 사냥은 바로 겨울의 수() 사냥으로, ‘수렵(狩獵)’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기인하고 있다.

* 졸저 산악시조 제2山窓1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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