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산정만리·산악시조 제3집(세계1)

110. 백옥강의 군상

한상철 2018. 2. 4. 08:00

110. 백옥강(白玉江)의 군상(群像)

 

폐허 된 호탄 옛 성 황사는 어렴풋이

곤륜산(崑崙山) 녹은 물은 흰 옥으로 흐르건만

가난에 절은 나신(裸身)들 조약돌로 구르네

 

* 중국옥의 3대 명산지 호탄(和田)시를 사이에 두고, 곤륜산에서 발원하는 백옥강은 이름 그대로 흰 옥이 많이 나는 곳이다. 물이 바짝 마른 건기에는 옥돌을 고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강자갈밭을 이리저리 뒤지지만, 그리 쉽지 않다. 마침 홍수방지를 위한 하상(河床) 정리 작업에 수천 명이 동원되고 있다. 성정부(省政府)에서 일종의 취로사업(就勞事業)을 실시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일을 하고 있는지, 놀고 있는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 일대는 신강성에서 가장 가난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데, 누더기 같은 이부자리 하나에, 식기만 달랑 갖춘 채 빈둥거리는 모습은, 마치 1950년대 모질게도 가난했든 우리의 농촌과 비슷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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