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무아(無我)
-산이 뭐꼬
날 버려 나를 얻듯 산 버려야 산 얻는데
바다가 죄 마르고 차돌이 문드러져도
이 뭐꼬 화두 모르니 흙소보다 못하군
* 평생 산 다녀도 산을 모르니, 나는 정말 바보인가? 아니면, ‘山’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내 맘속에 없었던 존재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이미 ‘삼매경’에 들어섰단 말인가? 물에 빠지면 녹아버리는 흙소도 마침내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했는데...
* 바다가 전부 마르면 마침내 바다 밑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해고종견저(海枯終見底) 인사부지심(人死不知心)-‘쥐가 고양이밥을 먹다’ 234쪽 불교신문사 간.
* 해고석란(海枯石爛); 바다가 마르고 돌이 문드러진다는 뜻으로 ‘끝끝내 그 시기가 이르지 않음’ 을 비유하여 이름.
* 무아. 일본 시키시 그림. 대응산주 작(필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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