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68. 자운영

한상철 2018. 2. 10. 07:35

68. 자운영(紫雲英)

 

아지랑이 논두렁에 버려진 녹 쓴 보습

깨진 쟁반에서 노고지리 날아가고

몽알댄 보라구름 위 얼룩빼기 누웠네

 

 

* 자연상태의 자운영 논, 요즈음 보기 드물다. 농토에 유익한 이름이 운치 있는 풀로, 봄을 대표하는 들판의 요조숙녀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연자주꽃무리가 아지랑이 덕분에 보라구름을 빚는다. 논벌레가 많아 종다리와 친하며, 논두렁에 어쩌다 밟히는 화조문(花鳥紋)이 새겨진 귀한 청화백자 사금파리는 마치 종달새가 날아오르듯 멋있다.

* 자운영을 일명 연화초(蓮花草홍화채(紅花菜쇄미제(碎米濟야화생·미포대(米布垈)라고도 한다. 영국에서는 양이 이 풀을 먹으면 젖이 많이 나온다고 해 ‘밀크의 참새 완두’라고 부른다. 꽃말은 그대의 관대한 사랑, 나의 행복, 감화이다.

* 노고지리; 종다리, 종달새이다. 한자는 규천자(叫天子), 운작(雲雀), 종지조(從地鳥), 고천자(告天子), (등으로 쓴다. “우리는 훌쩍 날아야 나무 가장귀에 부딪치거나 덤불에 떨어지고, 그것도 잘되지 않을 때에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마는데, 거대한 어떤 새(대붕을 가리킴)는 단숨에 9만 리가 되는 하늘 위로 올라 남쪽으로 날아간단 말인가?” 라고 비웃었다. 장자는 이 우화를 빌려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어린 것의 안목은 어른에 미치지 못한다라 하였다. 이 고사에서 참새가 어찌 대붕(大鵬)을 뜻을 알리오?” 하는 격언이 나왔다. 출전 장자 소요유편. 서유기(임홍빈 역) 8권 제57169면 주 2.

* 몽알; 사전에는 없다. ‘동글동글하게 피어오르는 모양을 필자가 詩語로 처음 도입해 본다.

* 졸저 仙歌(선가-신선의 노래) 4시조집 130. 2009. 7. 30발행. ()도서출판 삶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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