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준령(峻嶺) 소롱 라-禪詩
구름재 높고 험해 다람쥐도 오보일식(五步一息)
몽롱한 마루턱엔 타루초 펄럭이나
수갑 찬 살불(殺佛) 죄인이 포승줄에 묶여가
* 네팔 말로 고개(패스-pass)를 ‘라’(la)라 한다. 소롱 라(Thorong La)는 외원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5,416m로 트레킹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무척 힘든 만큼 추억도 많은 곳이니, 고산병에 유의하여야 한다. 보통은 고개 밑 소롱 페디(Thorong Pedi)에서 고소 적응을 위해 하룻밤 정도 묵는다.
* 오보일식; 다섯 발 딛고 한번 쉼. 그 만큼 힘들다는 뜻.(다람쥐는 실제로 살지 못함)
* 타루쵸; 티베트 불교의 경구를 새겨 넣은 아래위로 긴 네모꼴 깃발. 고개를 넘으면 알 수 없는 마력에 빨려들어 몽롱해진다. 살불살조(殺佛殺祖)!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임제의현(臨濟 義玄 당?~867)의 사자후다. 즉, “관념이 진리의 접근에 방해된다면 과감히 제거하라” 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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