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산정무한·산악시조 제4집(세계2)

76. 몽블랑 미련-禪詩

한상철 2018. 5. 10. 05:48

76. 몽블랑 미련-禪詩


설산은 아니어라 뜨건 김 모락모락

삼독(三毒)이 퍼졌으니 찐빵으로 보일 뿐

급체(急滯)로 산() 토한 뒤에 연옥(煉獄) 뭔지 알겠네


* 이튿날 새벽 요행히 날이 맑아 하산을 서두른다. 모두 무사히 내려와 에귀 디 미디(케이블카 종착지 3,842m)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쉰다. 후유증으로 구토증이 심해 산은 쳐다보기도 싫다.

* 몽블랑(Mont Blanc 4,807m);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 있는 유럽 알프스 최고봉. 유럽인이면 누구나 평생에 한번은 오르고 싶어 하는 명산이다. 이태리(몬테 비안코 Monte Bianco라 부름)와 경계를 이루며, 날씨 변덕이 심하다. 끝내 등정을 하지 못해 미련이 많이 남는 산이다.

* 연옥(煉獄);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으며 일부 영혼들이 존재한다고 믿는 장소. 은총을 받기는 했으나 세상에서 지은 작은 죄를 용서받지 못한 영혼들이 천국에 가기 전에 그 죄를 정화시키는 장소이다.(천주교)

* 비운의 山友 김형주(金亨柱 은정산악회); 우리 팀 리드로, 등반은 행위의 예술이라 칭송하던, 그는(1956년생) 비록 등정시비에 휘말리긴 했어도, 일찍이 히말라야의 험봉 낭가파르밧(8,125m)에 오르고, 실내 인공암장을 도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한 유능한 등반가였다. 2009.1.31 오전10:20경 설악산 양폭대피소 부근 염주골에서, 홍콩 경찰산악대를 안내하다가 불의의 눈사태로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