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중국 현대시-늙은 말/장극가-명시 감상 370

한상철 2019. 11. 9. 05:44

늙은 말(老馬)


          장극가(臧克家, 1905~2004)/중국


실을 수 있는 대로 수레를 가득 채워야 해
아무려나 말은 한 마디 말도 없이
등짝을 내리눌러 살 속으로 파고드는 무게를 견디며
고개만 무겁게 떨군 채 서 있다


매 순간 마다 그 다음 순간 어찌될 지도 모른 채
흐르는 눈물을 속에서만 삼킨다
눈 앞으로 번쩍 채찍 그림자 날아들면
고개를 쳐들어 앞을 바라본다



总得叫大车装个够,   총득규대차장개구

它横竖不说一句,   타횡수부설일구화

背上的压力往肉里扣, 배상적압력왕육리구

它把头沉重的垂下! 타파두침중적수하!


这刻不知道下刻的命, 저각부지도하각적명

它有泪只往心里咽, 타유루지왕심리연   * 咽 삼킬 연

眼里飘来一道鞭影, 안리표래일도편영

它抬起头望望前面.    타태기두망망전면


* 장극가; 중국 산동성 출신. 산동대학에서 근대식 교육을 받음. 서민적 언어를 기반으로 사실주의 시를 씃으며, 소박하고 진지한 태도로 창작에 임했다. 화자(話者, 글 쓴 이)의 세계에만 몰두하여, 남(독자)이 이해하지 못하는 곡조로 읖는 것을 반대했다. 1932년에 이 시를 발표했다. 항일전쟁에 적극 참여했으며, 1949년 공산당 지원으로 북경으로 돌아왔다.

* 한문은 백화문(白話文, 구어체) 간자(簡字)로 쓰다. 口語라 해도, 압운 話, 下, 咽(연), 面은 맞추었다. 자료는 다음카페 러브뱅크서울코리아 노마에서 인용, 독음 일부 수정함. 2012. 3. 10 (필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