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능소화 핀 창포원-하경일우(夏景一隅)

한상철 2020. 6. 23. 19:01

코비드19는 종식되지 않아도, 꽃은 어김없이 핀다...

 

2020. 6. 23(화) 07:30~ 창포원에서 아침 운동 중, 한신섭 아우를 만나다. 그는 무수골에 놔둔 자전거를 되찾아오며, "아침을 같이 먹자"라고 제안한다. 산책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마침 입구에 토종 능소화가 피기 시작해 그가 사진을 찍다. 도봉산역 앞 횡단보도 건너 첫 음식점(옥호 기억 안남)에서 황태국을 먹다. 해장술로 새로 나온 장수막걸리 두 병을 마시다. 아우가 윗무수골 주말 농장에서 조금 얻어온 상추를 나에게 준다.(밑 유득공 상추쌈 시 참조)

 

막 피기 시작한 창포원 능소화. 한신섭 씨 카톡

* 황태국 먹으며 해장술 마시다. 촬영 옆 손님. 한신섭 씨 카톡.

 

능소화 관련 정격 단시조 한 수

 

16. 뱀사골의 유혹(3)

                      반산 한상철

본색을 감추려다 비늘 떨군 유혈목이

능소화 꽃술인양 붉은 혀 널름대며

은밀히 선녀를 꾀는 푸른 눈의 악마여

 

* 지리산 뱀사골계곡; 반야봉과 토끼봉 사이에서 발원해 반선마을(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로 흐른다. 길이14km, 8km까지는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담소(潭沼) 등 명소가 많아, 지리산 국립공원계곡 중에서도 가장 수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계곡 대신 칠선(七仙)계곡을 남한의 3대 계곡이라 주장하는 이도 있다.

* 스포츠서울(조간 신문) 2004. 7. 14 6,105호 여름 특집 쉬리에 시조 게재.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2장 명암명곡열전 2-16(473쪽).

 

* 스포츠 서울 납량 특집 보도기사. 이점석 기자.

 

상추쌈

            유득공(柳得恭, 1748 ~ 1807)/조선 후기

밥숟갈 크기는 입 벌릴 만큼

상추 잎 크기는 손 안에 맞춰

쌈장에다 생선회도 곁들어 얹고

부추에다 하얀 파도 섞어 싼 쌈이

오므린 모양새는 꽃봉오리요

주름 잡힌 모양은 피지 않은 연꽃

 

손에 쥐어 있을 때는 주머니더니

입에 넣고 먹으려니 북 모양일세

사근사근 맛있게도 씹히는 소리

침에 젖어 위 속에서 잘도 삭겠네​

 

* 유득공이 분명히 한시로 지었을 턴데 원전을 찾을 수 없다(필자 주)

 

[출처] 책에서 본 유득공의 시 '상추쌈'|작성자 모즈.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