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贈韋況徴君(증위황징군)/융욱(당) -명시 감상 671

한상철 2020. 8. 15. 09:34

贈韋況徴君(증위황징군)

-위황진 군에게 지어줌

 

                   융욱(戎昱)/唐

身欲逃名名自隨(신욕도명명자수) 몸은 명성을 피하려 하나 명성이 절로 따라

鳳銜丹詔降茅茨(봉함단조강모자) 봉황이 붉은 조서를 물고 모옥에 내려오네

苦節難違天子命(고절난위천자명) 굳은 절개도 천자의 명을 거스르기 어렵나니

貞心唯有老松知(정심유유로송지) 오직 곧은 마음만 있음을 늙은 솔은 알리라

回看藥竈封題密(회간약조봉제밀) 단약 부뚜막 돌아보며 겉봉을 촘촘히 쓰고

强入蒲輪引步遲(강입포륜인보지) 굳이 부들 수레에 모시고 느릿느릿 걷네

今日巢由舊冠帶(금일소유구관대) 오늘 소부와 허유의 옛 관복 걸치니

聖朝風化勝堯時(성조풍화승요시) 지금 조정의 풍속과 교화가 요순 때보다 낫다네

 

 

- 逃名: 명성을 구하지 않다. 이름을 숨기다.

- 鳳銜丹詔: 봉황이 붉은 조서를 물고 오다.

- 茅茨: 모옥(茅屋). 지붕을 이는 짚. 이엉.

- 苦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굳은 절개.

- 封題: (편지를) 봉하고 (겉봉을) .

- 蒲輪: 안거포륜(安車蒲輪). 바퀴를 부들로 싸서 편안하게 탈 수 있게 만든 수레, 곧 현사(賢士)를 우대한다는 뜻. ()나라 무제(武帝)가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수레의 바퀴를 부들 풀로 싸서, 신공(申公)을 맞이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서(漢書) <유림전(儒林傳)>에 나온다.

- 巢由: 요순(堯舜)시대의 은사인 소부(巢父)와 허유(許由).

- 冠帶: 옛 벼슬아치들이 입던 공복(公服). 머리에 쓰는 관면(冠冕)과 허리에 두르는 신대(紳帶).

- 風化: 풍속(風俗)과 교화(敎化).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함(2020. 8. 14)

 

* 청대(淸代) 이번(李藩)의 <안거포륜(安車蒲輪)> (絹本, 141×5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