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山中雪夜(산중설야)/이제현(고려)-명시 감상 887

한상철 2020. 12. 16. 11:19

山中雪夜(산중설야)

-눈 오는 밤 산사에서

 

      李齊賢(이제현)/고려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얇은 이불은 썰렁하고 불빛도 어두운데

沙彌一夜不鳴鐘(사미일야불명종) 사미승은 밤 새도록 종 한 번 치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잠든 이들은 문 여는 소리에 응당 화 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암자 앞에 눈 쌓인 소나무만 보고 싶어 한다네

 

* 山中(산중): 시문의 내용에 맞춰, 산사山寺의 뜻으로 읽었다.

* 紙被(지피): 등나무 줄기 등의 섬유질로 만든 종이이불의 일종이다. 여기서는 얇은 이불의 뜻으로 읽었다. 육유陸游는 「謝朱元晦寄紙被」란 시에서 ‘紙被圍身度雪天, 白於狐腋軟於綿(종이이불 두르고 겨울 나자니 / 여우털보다 희고 솜보다 더 부드럽네)’이라고 읊었다.

[출처] 이제현 - 산중설야|작성자 들돌 네이바 블로그(2015.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