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깨 낀 도봉산...
2021. 1. 22(목) 아침은 잔뜩 흐리다. 코비드19가 언제 종식될런지 오리무중이다. 일상은 차단되고, 사회는 봉쇄되었다. 운동하러 창포원에 갔다. 인적이 끊겼다. 도봉산은 농무(濃霧)로 볼 수가 없다. 오늘 따라 심신이 더 갑갑하고 무겁다. 어디 갈 수도 없어, 시원한 겨울 설악산 사진과 선시조(禪時調) 한 수 감상한다.
1-351. 설악살(雪岳煞)이 낀 거사(居士)-선시
갈비살 발라내니 개골(皆骨)로 남는 산
살코기 진성(眞性)만을 허심(虛心)으로 씹는데도
삼시업(三時業) 배낭에 담겨 끙끙대는 하산 길
* 설악산(주봉, 大靑峰 1,708m) 겨울 금강산만 개골산일까? ‘산악미의 극치’, 온통 뼈만 남은 설악의 겨울도 금강산 못치 않다! 아! 마음을 비운 인생의 내리막길도 이렇게 끙끙대니?
* 진성; 영구히 변치 않는 일체만유의 진리(실체).
* 허심; 마음에 잡념이나 거리낌이 없음.
* 삼시업; 업(業)을 받는 시기에 따라, 순현(順現), 순생(順生), 순후(順後)의 세 가지로 나눈 것(佛).
* 《詩山》 제 43호. 2004 여름호.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산영1-351번(278면).
* 참 맑고 깨끗하다. 설악산 '쌍천' 돌 위에 곱게 쌓인 눈. 소공원에서 바라본 공룡릉선과 마등령 일대. 사진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 겸허 님 제공.
'19.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 겨울 아침 소란-직박구리 수다 (0) | 2021.01.27 |
---|---|
청행우음(晴行雨吟)-은둔의 묘 (0) | 2021.01.26 |
교류 힘들어-경직(硬直)된 사회! (0) | 2021.01.16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0) | 2021.01.14 |
함박눈 펑펑/무주학불 유주학선-인사동 운치 (0) | 2021.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