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거리는 두되, 마음만은 가까이...
2021. 1. 15(금) 14; 45 표구집 종로방에 잠시 들러, 중국 그림(경산 청록산수화) 모서리를 떼우고, 그저께 박춘근 수필가와 약속한 을지로3가 '원다방'으로 가다. 그기 부재중이라, 5층 서울문학 사무실(발행인 한승욱, 처음 방문, 서병진 시인 있음)에 들러 행방을 물었드니, "다시 내려갔다" 한다. 통화하니, 전철 제4호선(1번 출구), 6호선(13번 출구) '삼각지역' 우리은행 뒤 골목 '원대구탕'집으로 오라 한다. 3인이 소주 마시고, 옆 커피점에서 커피를 주문한 후, 바로 우측 연결점 '핑게 호프집'에서 대화를 했다. 금년 들어 문인과 처음 만나다. 5인 이상 합석 규제는 계속 이어진다. 20시 경 귀가.
* 졸작 '백암산 개령폭포' 시조 한 수 감상한다.
1-227. 영혼을 연 폭포
산골에 숨었느냐 떡대 좋은 푸른 폭포
고스락 꿀맛 약수 그대 곁은 청초한 꽃
벗님아 백옥 발 친 후 신선놀음 어떠리
* 백암산(白岩山 1,099m); 강원 홍천. 이산 서남쪽 기슭에 숨어 ‘영혼을 열어준다’는, 높이 43m의 개령폭포(開靈瀑布)가 있다. 우렁찬 소리를 토하며 낭떠러지를 뒤흔드는 자태는 웅장하다. 주위에 약초, 야생화들이 풍성해 산새들의 낙원이다. 해발 950m 어사리덕 작은 산골샘에서 솟는 약용수는, 400리 홍천강을 적시는 비레올계곡의 무명남소와 함께 신비감을 더해준다. 일명 가령폭포(可靈瀑布)라 한다. 신달자의 ‘폭포’ 시 하나 소개한다. 오직 외길/세상은 잠시 물러가고/기꺼이 파멸을 향해 뛰어내리는/저 현란한 투신/한번쯤 만나고 싶었던 (중략) 숨은 영웅들의/격렬한 순열을 여기서 본다.
* 요산회(회장 故 안경호) 회원과 하산 중 비를 맞아 옷이 흠뻑 젖었다. 귀로 시 노선버스를 탔는데, 주민이 수상한 자(간첩)로 신고해, 중간 음식점으로 경찰이 달려왔다. “말씨, 등산복, 배낭 등을 보면 알 수 있을 턴데..”라고 해명하니, “잘 이해해 달라”며 되돌아갔다. 등산을 하다보면, 별별 일을 다 겪는다...
* 졸저 『명승보』(名勝譜) ‘홍천9경’ 시조 중, 제5경 ‘가령폭포’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산영 제1-227 번(198면).
* 골목 안 삼각지 원대구탕. 오래된 집이다(1979년 개업, 02-797-4488). 구연민 시인(좌), 박춘근 3인이 소주 마심. 식대 박춘근 씨 부담.
'19.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행우음(晴行雨吟)-은둔의 묘 (0) | 2021.01.26 |
---|---|
오리무중 사회-청산은 의구한데.. (0) | 2021.01.22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0) | 2021.01.14 |
함박눈 펑펑/무주학불 유주학선-인사동 운치 (0) | 2021.01.13 |
칩거영상(蟄居營常)-서화 상찰(詳察) (0) | 2021.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