遣興 1(견흥 1)
-흥에 겨워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조선
梧桐生嶧陽(오동생역양) 오동나무 한 그루가 역양에서 자라나
幾年傲寒陰(기년오한음) 차가운 비바람속에 여러 해를 견뎠네
幸遇稀代工(행우희대공) 다행히도 보기 드문 장인을 만나
劚取爲鳴琴(촉취위명금) 베고 깍아내 거문고를 만들었네
琴成彈一曲(금성탄일곡) 잘 만들어 한 곡조를 타보았지만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온 세상에 알아들을 사람이 없네
所以廣陵散(소이광릉산) 이런 까닭에 광릉산 묘한 곡조가
終古聲堙沉(종고성인침) 끝내는 전해지지 않고 말았네 (번역 한상철)
遣興(견흥): 거문고를 타면서 일어나는 감정.
嶧陽(역양): 중국 강소성에 있는데 오동나무로 유명하다.
廣陵散(광릉산): 죽림칠현 중 하나인 혜강이 형장에서 마지막으로 탄 거문고곡인데, 이 곡은 '전국시대의 섭정(聶政)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혜강은 刑場(형장)에서 마지막으로 그 곡을 탄주하고 곡이 끝난 뒤에, 탄식하기를 “袁孝尼(원효니)가 일찍이 나에게 광릉산을 배우겠다 하였으나, 나는 그때마다 거절하였는데, 광릉산이 이제 맥이 끊기는구나(廣陵散 於今絶矣)”라고 하였다. 三國志(삼국지) 王粲傳(왕찬전).
* 다음카페 이보세상 이보에서 인용 수정함.(201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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