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醉後(취후)/정지상(고려)-명시 감상 975

한상철 2021. 1. 27. 10:51

醉後(취후)

-술 취한 뒤

 

      정지상(鄭知常, ?-1135)/고려

桃花紅雨鳥喃喃(도화홍우조남남) 복사꽃 붉은 꽃비에 새들은 지저귀고

繞屋靑山閑翠嵐(요옥청산한취람) 집 둘레 청산은 푸른 이내에 잠겨 있네

一頂烏紗慵不整(일정오사용부정) 머리에 쓴 오사모는 귀찮아 제멋대로인데

醉眠花塢夢江南(취면화오몽강남) 꽃 언덕에 취해 자다가 강남이나 꿈꾸리  (번역 한상철)

 

홍우(紅雨) : 비 오듯 떨어지는 붉은 꽃잎.

남남(喃喃) : 새가 지저귀는 소리.

요옥(繞屋) : 집을 에워싸다.

() : ~ 사이에 있다.

취람(翠嵐) : ()은 이내. 산에 떠다니는 푸른 기운을 말함. 푸른 이내.

오사(烏紗) : 오사모. 예전 관리가 쓰던 검은 모자.

용부정(慵不整) : 게을러 가지런하지 않음.

화오(花塢) : 꽃이 핀 언덕.

* 정지상은 문학적으로 성취도가 높은 작가이지만, 정치적으로는 타협심과 융통성이 부족한 인물이다.(역자 한상철 주 )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