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出直歸家(출직귀가)/김시민(조선)-명시 감상 1,061

한상철 2021. 3. 12. 05:23

出直歸家(출직귀가)

-당직을 서고 집으로 돌아가다

 

      東圃(동포) 金時敏(김시민)/조선

歸家兒已掃軒房(귀가아이소헌방) 집에 돌아가니 아이가 이미 집과 방을 쓸었고

窓日分明一線長(창일분명일선장) 창의 햇살은 분명히 선 하나로 뻗어가네

先啓梅龕觀宿蕾(선계매감관숙뢰) 감실의 매화를 먼저 열고 묵은 꽃봉오리를 보며

仍披詩軸錄新章(잉피시축록신장) 거듭 나누어 시축을 펴서 새로운 시문을 기록하네

孩孫弄聽啁啾語(해손롱청조추어) 어린 싹을 즐겨 살펴 작은 소리로 노닥거리고

榼酒携斟琥珀光(합주휴짐호박광) 호박처럼 빛나는 술통을 가지고 술을 따르네

種種閒情存這裏(종종한저존저리) 가끔은 한가한 정취 있어 가슴 속에 맞이하니

此翁誰道作官忙(차옹수도작관망) 이 늙은이는 무슨 도리로 분주한 공무를 행할까 (번역 한상철)

 

* 金時敏(김시민, 1681-1747): 본관은 安東(안동), 자는 士修(사수), 호는 東圃(동포), 焦窓(초창)이다. 조선후기 의빈부도사, 진산군수, 낭천현감 등을 역임한 문신 겸 학자다.

出直(출직): 자기 차례의 번을 치르고 나옴

種種(종종): 가끔, 물건의 가지가지.

 

東圃集卷之六(동포집6권) 詩(시).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