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悼(유도)
-죽음을 애도하며
沈喜壽(심희수)/조선
一朶芙蓉載柳車(일타부용재류거) 한 떨기 부용꽃이 버들 수레에 실리고
香魂何處去躊躇(향혼하처거주저) 향그런 넋은 어디에서 머뭇대며 가시는가
錦江春雨丹旌濕(금강춘우단정습) 금강 봄비에 붉은 명정이 젖어가니
應是佳人別淚餘(응시가인별루여) 아마도 어여쁜 임 이별 눈물이 남은 걸세 (번역 한상철)
一朶(일타) : 한 떨기.
躊躇(주저) : 머뭇대며 떠나지 않는 모양.
丹旌(단정) : 붉은 천에 망자의 이름을 쓴 깃발.
* 沈喜壽(심희수, 1548~1622); 조선시대 대제학, 우찬성, 좌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은 청송(靑松). 자는 백구(伯懼), 호는 일송(一松) 혹은 수뢰루인(水雷累人). 장령(掌令) 심순문(沈順門)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동지동녕부사 심봉원(沈夆源)이고, 아버지는 정자(正字) 심건(沈鍵)이다. 어머니는 이연경(李延慶)의 딸이다. 노수신(盧守愼)의 문인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기녀의 죽음을 애도하여 지은 시다. 한 떨기 부용꽃처럼 환하게 어여뻤던 그녀. 그 꽃다운 넋이 버들 수레에 실려 덜컹덜컹 저승으로 건너간다. 차마 못 다 이룬 사랑이 안타까웠던가? 푸른 금강 푸른 봄비에 붉은 명정이 젖었다. 그녀가 못 다 흘린 슬픈 눈물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 에서 인용 수정.(202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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