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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산담(炎天山談)-땅에 떨어진 인간의 가치-일기

한상철 2021. 7. 10. 09:07

무더운 날의 山이야기...

비드19의 확산으로 인간의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

 

2021. 7. 9(금) 12:00~ 의양 류종식 씨 긴급 초청으로, 3호선 대화역 4번 출구 경수산에서 박춘근 씨 등 3인이 점심(회정식@ 10,000원)을 먹다. 두 분은 안동 삼산공원 무궁화동산 표지판 설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후 인근 2층 '설빙'에서, 팥빙수(콩가루, 우유 혼합)를 먹으며 담소하다. 필자는 찬 것을 못 마시기에, 뜨거운 커피를 주문하다. 이어 16:30~18:00 사전 약속한 산벗 신경수(용산고등 졸업, 예전 서울 명문) 씨와 경의중앙선 강매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거리 '회싸게 파는 집'(02-971-8830)에서, '남한의 산줄기'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다. 그는 고령 신씨다. 필자의 고향산 경북 고령군 만대산(고령 신씨 시조 신성용 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오다 가다 성사천 위 인도에 떨어진 살구를 주워서 먹다... 도다리 세꼬시(중 25,000원)를 안주로, 소주 3병을 마시다. 필자가 1병 꼴, 그가 2병 마신 셈이다.(주대 신경수 씨 부담) ㅋㅋ. 더 마시려는 걸, 필자가 제지(制止)했다. 화제(話題) 도중 백두대간 진고개-동대산(東臺山)구간 이야기가 언급되었다. 얼른 모바일 메모 란에 저장하다. 필자는 그 산을 2번이나 갔는데도, 기록을 빠트려 기억에서 지워졌다. 집에 와서 시조를 새로 지었다. 모처럼 날이 맑아 그런지, 우리가 제일 먼저 들어갔는데, 1시간도 채 안돼 자리가 다 찬다. 노천 식탁마저 꽉 메운다. 그는 역에서 필자가 떠나는 걸 보고, 비로소 발걸음을 돌린다.(참 고맙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신경수 씨에게 증정.

* 강매역 가는 방법; 3호선 '대곡역'에서 경의중앙선 환승 강매역 하차. 귀가 방법은 강매역에서 1. 서울역까지 가서 1호선으로 갈아 타거나, 2. 경의중앙선 회기역까지 간 뒤, 다시 1호선으로 환승하는 방법. 소요시간은 엇비슷하다.

* 7.5~7.8 일기; 7. 4(일) 한국문인산익회 2차 모임 때 찬 술을 마신데다, 7. 5(월) 여름 음식을 잘 못 먹었는지, 토사 곽란이 수반돼,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2일치 약처방을 받고 근신하다.

* 졸작 산악시조 한 수(지면 미발표작)

 

113. 진고개 신사 (2021. 7. 9)

 

짙푸른 원시림에 마루금 맛이 좋아

꼭 씹어 탐미(眈味)해본 되알진 차돌백이

운무 속 진고개 신사(紳士) 보름달을 껴안네

 

*동대산(東臺山 1,434m);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및 강릉시 연곡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원시림이 우거지고, 산세가 신사(紳士)다운 풍모를 갖춘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오대산월정사사적기(五臺山月精寺史蹟記)등에 의하면, 오대산은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지로봉(두로봉,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의 분기점) 등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봉우리마다 편평한 대지를 이루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쪽의 만월봉이 오늘날 동대산으로 불린다. 동쪽 사면의 수계(水系)는 연곡천(連谷川), 서남쪽 사면의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五臺川)과 송천(松川)의 수원(水源)을 이룬다. 1975년에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구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서쪽은 월정사(月精寺)지구, 동쪽은 청학동 소금강(小金剛)지구에 속한다.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에 높이 1,072m의 '진고개'가 있으며, 병내리를 통해 연곡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가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수정). 지금은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되었다. 대표 경관은 정상부 한 시간쯤 지나 길옆에 있는 차돌백이(흰 바위).

*서울 진고개; 서울 중구 명동에 있었던 고개로, 옛 중국대사관 뒤편에서 세종호텔 뒷길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지금은 충무로 2가로 불린다. 이 당시 남산 줄기는 지금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 언덕을 형성하고 있었고, 진고개는 그다지 높은 길은 아니었지만, 흙이 워낙 질어서 통행이 불편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예전 충무로에 노포(老鋪) ‘진고개’(珍古介)‘ 식당이 있었는데, 전통 불고기 맛이 좋았다.

*진고개 신사; 한국에서 제작된 이강원 감독의 1964년 영화이다. 김진규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주동진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위키백과). 최희준(본명 최성준, 1936~2018년 별명 찐빵가수)이 부른 힛트 곡 대중가요. 1964년 취입. 심영식 작사. 김호길 작곡. “미련 없이 내뿜는 담배 연기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중략)-아아아아 진고개 신사.”

*당시 제일의 신사는 은행원이다. 하얀 와이셔츠에 짙은 감색(구로곤)의 싱글 정장 차림이다. 머리는 고대기로 손질해, 점잖게 가르마를 탔다. 향기가 은은한 일제 경마(競馬)나 단정(丹頂) 포마드를 발랐다.

*이 산은 예전에 두 번이나 갔는데도, 기억에서 사라졌다. 2021. 7. 9 산벗 신경수(申京秀) 씨와 산줄기 이야기를 나누다가, 추억을 되살려 시조를 짓다.

 

*오랫 만에 만난 신경수 산우. 그는 남한 산줄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촬영 여도우미, 주인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