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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지고, 사람은 가고-풍죽, 일지춘 발간

한상철 2021. 7. 14. 21:19

총집서명(銃集瑞命) 비치가상(備致嘉祥)-하늘의 상서로운 명령을 모두 모아, 경사로운 징조를 불러 갖추다. 

 

2021. 7. 13(화) 12;30~졸저 눌언집(訥言輯,더듬거리는 말 모음)집 「풍죽(風竹)」과 한국 하이쿠집 「일지춘(一枝春)」 등 2종이 동시에 발간(발행일자 2021. 7. 20) 되어 용달차로 배달되었다. 13시경 가까운 '창원' 식당에서 한십섭 씨와 점심(된장찌게 @8천원)을 먹다. 빨간 등산용 반소매 런닝을 입으니, 여 도우미가 "드문 색의 옷을 본다"며 좋아한다. 위 글은 그 집 별실에 걸린 액자이다.

 

*여적(餘滴); 필자는 2001년 첫 시조집 「산중문답」을 위시해서, 2001년 7월까지 20년간 총 4종 12권(1년 열두 달 혹은, 12神을 상징)의 책을 냈다. 소원대로 이룬 셈이다. 외람되지만, 지금까지 책 제목은 직접 정하되, 반드시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2종의 책은 비록 작지만, 가볍게 대할 내용이 아니다. 이미 발행한 양장본 2종 10권과도 바꾸지 않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여태껏 돈이 되지 않아,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허탈하다...  

 

아파트 앞 전철 제1호선 방음벽 능소화. 꽃은 거의 다졌다... 빨간 옷은 일본 제로 포인트 회사가 만든 암벽등반용 여름 상의다. 22 년전에 구입했는데, 지금도 새 것처름 착용감이 있다. 요즘은 중국제 등산복(OEM 방식)이 흔하지만, 예전에 고급 등산의류는 귀했다. 촬영은 당 아파트 통행로 보수작업 인부에게 부탁.

 

* 눌언집. 겸양어다. 실은 '격언집' 내지는, 아포리즘 격이다. 풍죽은 '대에 이는 바람'을 뜻한다. 장정 무행 김길두. 50년간 창안(創案)한 1,568구가 실렸다. 후기 없음. 미색 최고급지로 제본과 종이가 무척 부드럽다. 130X191mm(사륙판). 문고집을 제외하고는 최소판형이다. 총 142면 정가 10,000원. 총 500권 발행. 도서출판 수서원.

* 책표지 화제 풀이; 한국 근대 서예의 대가 해강 김규진(金奎鎭,1868~1933) 선생이, 윤용구(尹用求, 1853~1939)선생에게 그려준 풍죽도 제화이다.(원본 필자 소장)

夜來風雨急(야래풍우급) 밤에 비바람 급히 몰아쳐

臥聽老龍吟(와청노룡음) 앞드려 늙은 용(대나무 또는, 뛰어난 사람의 비유)이 읊는 소리를 듣다

 

풍죽 표지 뒷면.

 

한국 하이쿠집. '일지춘'은 향기로운 우정 또는, 매화를 뜻한다. 범엽의 시 '강남일지춘'에서 따왔다. 우리말 하이쿠 703수가 실렸다. 후기 있음. 총140면. 나머지는 위 풍죽과 같음.

책표지 제화시

贈范曄詩(증범엽시)

-친구 범엽에게 시를 주다

 

      陸凱(육개, 198~269/)  

折梅逢驛使(절매봉역사); 매화를 꺾다가 역 심부름꾼을 만나

寄與隴頭人(기여롱두인); 농두 사람(범엽)에게 보내네

江南無所有(강남무소유); 강남 사람은 가진 게 없어

聊贈一枝春(료증일지춘); 애오라지 봄 한 가지를 드리노라 (번역 한상철)

 

일지춘 표지 뒷면.

 

창원에서 한신섭 씨에게 제1번으로 증정. 사진 한신섭 카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