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蟋蟀(실솔)/이건(조선)-명시 감상 1,376

한상철 2021. 8. 18. 10:22

蟋蟀(실솔) 

-귀뚜라미

 

      李健(이건)/조선

月明半夜更籌永(월명반야갱주영) 한 밤의 달은 밝고 다시 밤은 긴데

秋到深園蟋蟀哀(추도심원실솔애) 깊은 동산에 가을이 들자 귀뚜라미 구슬프네

殘夢未成推枕起(잔몽미성추침기) 남은 잠을 못 이뤄 베개 밀쳐 일어나서

頻將紈扇拍窓隈(빈장환선박창외) 비단 부채 자주 들어 창의 턱을 치느니

 

籌永(주영) : 시간이 길다.

蟋蟀(실솔) : 귀뚜라미.

殘夢(잔몽) : 꾸다 만 꿈.

推枕(추침) : 베개를 밀치다.

紈扇(환선) : 비단 부채.

窓隈(창외) : 창 턱

* 李健(이건, 1614~1662); 조선후기 해원군에 봉해진 왕족. 종실. 할아버지는 선조이며, 아버지는 인성군 이공(仁城君 李珙)이다. 성품이 건실하고 사치와 재물을 좋아하지 않으며, 조그만 서실을 마련하여 경적(經籍)에 침잠하면서 시를 짓고 글씨와 그림에 힘쓰니, 사람들이 삼절(三節)이라 칭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