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王遵巖所爲拙集序文自嘲(독왕준암소위졸집서문자조)-(四首其一)
-왕준암이 졸집을 위해 쓴 서문을 읽고 스스로 비웃다
당순지(唐順之/明)
嘐嘐妄意空千載(효효망의공천재) 허풍과 망령된 생각이 헛되이 천년을 전해오더니
沒沒安能蓋一鄕(몰몰안능개일향) 어리석고 멍청하니 어찌 한 고을인들 덮을 수 있으랴
江東若問如卿比(강동약문여경비) 강동에 그대와 견줄만한 인물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다면
車載還應更斗量(거재환응갱두량) 수레에 싣고 다시 말로 될 정도라고 대답해야 하리
- 嘐嘐: 새나 닭이 우는 소리, 쥐가 기물을 쏘는 소리(교교). 뜻이 크고 큰 소리하는 모양(志大言大, 효효).
- 沒沒: (사리에) 어둡다(愚昧), 어리석다, 멍청하다(糊塗). 소리 소문 없다(無聲無息). 어떤 성과가 없다(無所作爲). 물이 흐르는 모양.
- 妄意: 망령된 생각.
- 車載還應更斗量: 관우(關羽)가 오(吳)나라 군대의 공격을 받아 전사하자 유비(劉備)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吳나라 정벌에 나섰다. 이에 다급해진 손권(孫權)이 강화(講和)를 요구했으나 劉備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황이 다급하게 흘러가자 孫權은 조자(趙咨)를 위(魏)나라에 사신으로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 위주(魏主) 조비(曹丕)는 吳나라를 얕잡아 보고 짐짓 趙咨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를 시험했다. 曹丕는 질문 끝에 "그대와 같은 현사(賢士)가 吳나라에는 얼마나 있는가"하고 물었다. 趙咨가 대답하기를 "나 같은 정도라면 수레에 가득 실을 정도이고, 말(斗)로 될 수 있을 만큼 많습니다"(車載斗量)" 하고 대답했다. 여기서 거재두량(車載斗量)이라는 말이 나왔다. `수레에 싣고 말로 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많다는 뜻이다.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ㆍ 오주손권전(吳主孫權傳)>에 나온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9. 24)
* 근현대 중국화가 하천건(賀天健)의 <강동도(江東圖)> (1962年作, 設色紙本, 99.5×5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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