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渡錦江(도금강)/윤종억(조선)-명시 감상 1,515

한상철 2021. 10. 8. 19:26

渡錦江(도금강) 

-금강을 건너며

 

      윤종억(尹鍾億)/조선

錦江江水碧於油(금강강수벽어유) 금강의 강물 빛은 기름보다 푸른데

雨裏行人立渡頭(우리행인입도두) 빗속에 나그네는 나루터에 서 있네

初年濟世安民策(초년제세안민책) 어릴 적 세상 건져 백성을 편케 할 계책은

不及梢工一葉舟(부급초공일엽주) 뱃사공의 한 조각배에 미치지도 못하네

 

碧於油(벽어유) : 기름 보다 푸르다.

渡頭(도두) : 나루터.

濟世安民(제세안민) : 세상을 도탄에서 건지고 백성을 편안케 하다.

不及(불급) : 미치지 못한다. 그만도 못하다.

梢工(초공) : 뱃사공.

 

* 감상;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길 가던 나그네는 비에 젖어 빗속에 더 푸른 강물을 바라본다. 건너편 나루 쪽을 목 빼어 바라본다. 뱃사공이 배를 몰아 이쪽으로 건너오기 전에는, 나는 여기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가 없다. 비 젖은 생쥐 꼴이 되어 하염없이 사공을 기다리고 있자니, 춥고 배고프고 을씨년스럽다.

* 윤종억(尹鍾億, 1788~1817): 자는 윤경(輪卿), 호는 취록당(醉綠堂). 정조 때 활동한 시인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