渡錦江(도금강)
-금강을 건너며
윤종억(尹鍾億)/조선
錦江江水碧於油(금강강수벽어유) 금강의 강물 빛은 기름보다 푸른데
雨裏行人立渡頭(우리행인입도두) 빗속에 나그네는 나루터에 서 있네
初年濟世安民策(초년제세안민책) 어릴 적 세상 건져 백성을 편케 할 계책은
不及梢工一葉舟(부급초공일엽주) 뱃사공의 한 조각배에 미치지도 못하네
碧於油(벽어유) : 기름 보다 푸르다.
渡頭(도두) : 나루터.
濟世安民(제세안민) : 세상을 도탄에서 건지고 백성을 편안케 하다.
不及(불급) : 미치지 못한다. 그만도 못하다.
梢工(초공) : 뱃사공.
* 감상;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길 가던 나그네는 비에 젖어 빗속에 더 푸른 강물을 바라본다. 건너편 나루 쪽을 목 빼어 바라본다. 뱃사공이 배를 몰아 이쪽으로 건너오기 전에는, 나는 여기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가 없다. 비 젖은 생쥐 꼴이 되어 하염없이 사공을 기다리고 있자니, 춥고 배고프고 을씨년스럽다.
* 윤종억(尹鍾億, 1788~1817): 자는 윤경(輪卿), 호는 취록당(醉綠堂). 정조 때 활동한 시인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0. 7)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秋夜有感(추야유감)/승이교(조선)-명시 감상 1,517 (0) | 2021.10.09 |
---|---|
周橦兄弟得解寄王教授察推(주동형제득해기왕교수찰추)/유반(북송)-명시 감상 1,516 (0) | 2021.10.08 |
羲之愛鵝(희지애아)/윤정고(원)-명시 감상 1,514 (0) | 2021.10.07 |
古墳(고분)/백거이(당)-명시 감상 1,513 (0) | 2021.10.06 |
東都懷古(동도회고)/남경희(조선)-명시 감상 1,512 (0) | 2021.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