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日偶吟(하일우음)
-여름날 우연히 읊다
南秉哲(남병철)/조선
雨聲終日掩柴門(우성종일엄시문) 온종일 빗소리에 사립문 닫아거니
水齧階庭草露根(수설계정초로근) 섬돌 뜨락 물이 갉아내 풀뿌리가 드러났네
園史近來修幾許(원사근래수기허) 정원에 생긴 일은 근래 어떻게 되어가나
櫻桃結子竹生孫(앵도결자죽생손) 앵도는 열매를 맺고 대나무는 손주 봤네
掩(엄) : 닫아 걸다.
柴門(시문) : 사립문.
齧(설) : 물어뜯다. 물이 풀푸리의 밑둥을 파헤친 것을 표현한 말.
露根(로근) : 땅위에 드러난 나무등의 뿌리.
幾許(기허) : 얼마나.
結子(결자) : 열매를 맺다.
生孫(생손) : 손자를 낳다.
* 南秉哲(남병철, 1817~1863); 조선후기 예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천문학자·수학자. 본관은 의령(宜寧). 자는 자명(字明) 또는 원명(元明), 호는 규재(圭齋)·강설(絳雪)·구당(鷗堂)·계당(桂堂). 남유상(南有常)의 증손으로, 아버지는 판관 남구순(南久淳)이다. 또한 영안 부원군 김조손의 외손이며, 남병길(南秉吉)의 형이기도 하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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