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菊花(제국화)
-국화에 부치다
黃巢(황소)/당
颯颯西風滿院栽(삽삽서풍만원재) 소슬한 가을 바람이 정원의 분재에 가득한데
蕊寒香冷蝶難來(예한향냉접난래) 찬 꽃술에 향기도 차니 나비가 오기 어렵구나
他年我若爲靑帝(타년아약위청제) 내가 만약에 다른 해에 봄을 맡은 신이 된다면
報與桃花一處開(보여도화일처개) 복숭아 꽃과 더불어 한 곳에 피라고 여쭈리라
* 靑帝[청제] : 봄을 맡은 동쪽의 신.
* 黃巢[황소, 820 ?~884] : 唐[당] 왕조 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된 황소의 난을 일으킨 주범이다. 그가 바라본 국화의 이미지는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농민 반란을 주도한 인물답게, 모든 소외된 이들을 제대로 챙겨주겠다는 야심 찬 기개를 암시한 것일까? 아니면, 시운을 만나지 못한 울분을 삭이려는 自慰[자위]의 외침일까?
* 다음블로그 친구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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