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는데도, 추위는 여전하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칩거상태가 이어진다. 2022. 2. 21(월) 15:00 이후 창포원에 들러 운동을 했다.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세 체감온도는 뚝떨어진다. 오미크론이 코비드 19의 변이라 하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은 경증이 대다수라, 독감의 일종이라 여기면 대응이 편안하다. 요즈음은 「서유기」(임홍빈 역 10권)를 다시 읽는데, 각주에 나오는 요괴나 짐승들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예전에 읽고 덮어둔 「산해경」을 꺼내 읽는다.
1. 졸작 '춘설'에 관한 시조 한 수
호남정맥 종주를 앞두고
-白雲山의 春光
천백 리(千百里) 호남정맥 구름은 하염없어
어화화 벗님네여 스키스톡 쥐었건만
한 송이 산매화(山梅花) 떨어져 섬진강이 취한다
* 백운산(白雲山 1,218m); 전남 광양. 산경표상 호남정맥의 출발점이자, 이 정맥에서 장안산(長安山 1,287m. 장수군 소재)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전국적으로 백운 돌림의 동명이산(同名異山)이 가장 많은데, 그 중 이 산을 으뜸으로 친다. 산세, 수목, 계곡등이 단연 돋보인다. 서울대학교 임업림이 있다. 특히 춘설이 소복이 깔린 정상 부근의 암봉은 산매화처럼 곱게 피었으며, 이른 봄 '지리10경' 중 하나인 '섬진 청류'에 거꾸로 비친 이 산을 보면 반 쯤 미쳐버린다. 호남정맥의 도상(圖上)거리는 462km(조석필 보고) 이며. 아늑한 매화마을을 품은 이 강이 산맥의 수계(水界)를 가른다.
* 스키스톡; 스키폴이라고 하며,고산등반과 장거리 산행 시 꼭 필요한 장비(지팡이)다. 두개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체력소모를 15%~ 30% 줄일 수 있다.
* 강이 취했을까? 아니면, 종주개시 기념으로 술을 딱 한 잔만 마신 등산객이 취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매향과 춘광에 취한 백운산이 강물에 빠졌을까?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에서.
2. 독산해경
讀山海經(독산해경)
-산해경을 읽으며
도연명/동진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이라 초목은 자라나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 집을 둘러싸고 수목이 얽혀있다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새들은 의지할 곳 있음을 기뻐하고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나도 내 초막집을 좋아하노라
旣耕亦已種(기경역이종): 이미 밭 다갈고 씨도 뿌리고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때로 돌아와 나의 책을 읽는다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궁벽한 골목이 깊은 수렛길과 떨어져
頗廻故人車(파회고인거): 몇 번이나 친구의 수레를 돌아가게 한다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 기쁜 마음으로 봄 술 들고와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내 텃밭 안의 채소를 뜯노라 (10)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보슬비는 동쪽에서 와서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 좋은 바람과 함께 불어오는구나
汎覽周王傳(범람주왕전): 주나라 임금의 이야기 두루 읽어보며
流觀山海圖(유관산해도): 산해경의 그림을 쭉 훑어본다
俯仰終宇宙(부앙종우주): 내려보고 또 올려보아 우주를 다 보니
不樂復何如(불락복하여): 즐거워하지 않고 또 어떻게 하겠는가 (16) (번역 한상철)
* 출전; 고문진보 전집 오언고풍장편 55면. 을유문화사 간
* 다음카페 제주소목회 도연명의 문장들 5. 독산해경 13수(2021. 11. 15)에서 인용 수정.
화엄사 홍매. 사진 박경하 교수 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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