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詠史(영사)/진보(송말 원초)-명시 감상 1,749

한상철 2022. 4. 22. 11:54

詠史(영사)-司馬宣王(사마선왕) (五首其五)

-역사를 읊다

 

     陳普(진보/宋末元初)

家門營立事方新(가문영립사방신) 가문을 꾸려 세우니 일이 바야흐르 새로운데

已畜傾巢覆穴人(이축경소복혈인) 이미 도적의 소굴 뒤집어엎을 인물 키워놓았네

出爾到頭終反爾(출이도두종반이) 너에게서 나온 것은 필경 너에게로 돌아오거니

寡孤何用必隨身(과고하용필수신) 의지할 데 없는 이가 꼭 남을 따라갈 일 있으랴

 

司馬宣王조위(曹魏)의 권신(權臣)이자 군략가로 서진(西晉건국의 기초를 세운 사마 의(司馬 懿). 

傾巢覆穴도적의 소굴을 덮쳐 뒤집어엎음(勦巢覆穴搗巢覆穴傾覆巢穴覆窟傾巢). 

到頭정점에 이르다맨 끝에 이르다요컨대결국필경. 

出爾反爾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 돌아온다일의 성패(成敗)나 행불행(幸不幸)이 모두 자기 자신에 의하여 초래됨을 이르는 말이다. 언행이 앞뒤가 맞지 않고 신의가 없음 또는 이랬다저랬다 하며 변덕이 심한 경우를 비유하기도 한다. 비슷한 단어로 번운복우(翻雲覆雨조령모개(朝令暮改자식기언(自食其言등이 있다. ()나라가 노()나라와 전쟁을 벌여 장수와 관리가 다수 죽었다. 그러나 백성들 가운데 윗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자가 없었다. 이에 나라 목공(穆公)이 맹자(孟子)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孟子는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 돌아오느니라"(戒之戒之 出乎爾者 反乎爾者也)고 한 증자(曾子)의 말을 인용해 穆公에게 설명했다. 즉 백성들의 불충을 탓하기 전에 먼저 어진 정치를 베풀어 백성들을 감화시킬 것을 권고한 것이다. 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에 나온다. 

寡孤환과고독(鰥寡孤獨). 홀아비와 과부고아늙어서 자식이 없는 사람노동력을 잃어 생계가 궁하거나 처지가 매우 딱한 사람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대성(戴聖)이 편찬한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 나온다. 이 가운데 늙어서 아내 없는 홀아비()의 처지가 가장 딱하다 하여 `사궁지수`(四窮之首)라 한다. 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下)> '호화호색장`(好貨好色章)에도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 ()나라 선왕(宣王)이 孟子에게 왕도정치(王道政治)에 대해 묻자 孟子는 이렇게 대답했다. "옛날 문왕(文王)이 기(땅을 다스릴 때에는 경작자에게 9분의 1을 과세하였고벼슬을 한 사람에게는 대대로 그 녹(祿)을 주었으며관문(關門)과 시장에서는 사정을 헤아리기는 하였으나 세금을 거두지 않았고물을 막아 고기를 잡는 기구인 양()을 금하지 않았으며죄를 지은 사람을 처벌하더라도 그 죄가 자식에게까지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부연했다. "늙어 아내 없는 이를 홀아비(), 늙어 남편이 없는 이를 과부(), 늙어 자식 없는 이를 외로운 사람(), 어리고 아비 없는 이를 고아()라고 합니다이 네 부류의 사람들은 천하에 궁벽한 백성들로서 하소연할데 없는 사람들입니다. "孟子는 어진 정치를 베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이 네 부류의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隨身남의 뒤를 따라감.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4. 22)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 인물고사 ( 人物故事 )>  경심 ( 鏡心 ) ( 絹本 , 172×4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