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관아에서 짓다
허균(許筠, 1569~1618)/조선
田園蕪沒幾時歸(전원무몰기시귀) 전원이 묵었는데 언제 쯤 돌아갈까
頭白人間官念微(두백인간관념미) 흰 머리의 사람이야 벼슬 생각이 적어지네
寂寞上林春事盡(적막상림춘사진) 적막한 상림원은 봄빛(봄일)이 다했기에
更看疎雨濕薔薇(갱간소우습장미) 다시 성긴 비에 젖은 장미를 보노라
懕懕晝睡雨來初(염염주수우래초) 몽롱히 낮잠 자는데 비가 막 내리고
一枕薰風殿閣餘(일침훈풍전각여) 머리맡의 따뜻한 바람이 전각에 남아 도네
小吏莫催嘗午飯(소리막최상오반) 서리(胥吏)여 점심밥 어서 들라 재촉을 마소
夢中方食武昌魚(몽중방식무창어) 꿈속에서 바야흐르 무창 물고기를 먹고 있다오 (번역 한상철)
蕪沒(무몰) : 잡초에 덮이다.
宦念(환념) : 벼슬길을 향한 마음.
上林(상림) : 한나라 때 궁궐에 있던 정원 이름. 후대에는 궁궐 정원의 뜻으로 쓰인다.
小吏(소리); 서리(胥吏)라 하며, 중앙과 지방관청에서 행정실무나 잡무, 관료의 보조업무에 종사하던 품외(品外)의 직원. 아전(衙前)이라고 하며, 중앙관서의 아전을 경아전, 지방의 아전은 외아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외아전은 보통 향리라고 부르며, 서리의 대표적인 존재는 경아전이다.(다음백과 발췌 수정)
武昌魚(무창어); 무창 지역에서 생산된 물고기로, 삼국시대 오(吳)의 손호(孫皓)가 도읍을 건업(建業)으로 옮길 때에, 백성들도 무창에 머물러 살고 싶어 하여, "건업의 물을 마시고, 무창의 고기를 먹겠다"는 동요(童謠)가 있었음.
* 감상; 이 시는 허균이 1603년 사복시정으로 있을 때, 초여름 관아에서 지은 시다.
[네이버 지식백과] 「초하성중작」 허균1) [初夏省中作 許筠] (조선시대 한시읽기(下), 원주용) 에서 인용 수정(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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