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虞卿衣弊履穿有號寒之憂賦絶句以道其意(유우경의폐리천유호한지우부절구이도기의)
王庭珪(왕정규/南宋)
江上丹楓半搖落(강상단풍반요락) 강가 단풍잎은 반쯤 떨어지고
檐間靑女忽橫陳(첨간청녀홀횡진) 처마 사이에 내린 서리는 문득 옆으로 누웠네
可憐范叔寒如此(가련범숙한여차) 불쌍하다 범숙이 추위에 떠는 것이 이와 같으니
誰解綈袍念故人(수해제포념고인) 누가 헤아리리오 옛 벗을 생각해 솜옷 준 것을
☞ 王庭珪(왕정규/南宋), <劉虞卿衣弊履穿有號寒之憂賦絶句以道其意(유우경의폐리천유호한지우부절구이도기의)>
- 衣弊履穿: 옷은 헤지고 신발은 뚫어짐(衣履弊穿), 곧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이다.
- 搖落: 늦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짐(凋落).
- 靑女: 서리(霜)를 맡은 여신. 서리의 다른 이름.
- 范叔: 전국(戰國)시대 위(衛)나라 사람 범수(范睢). 叔은 그의 자(字). 范睢는 중대부 수가(須賈)를 섬기다가 억울한 고자질로 매를 맞고 진(秦)나라로 망명한다. 그는 장록(張祿)으로 개명하고, 秦나라 소양왕(昭襄王) 밑에서 재상이 된다. 그 후 須賈가 衛나라 사신으로 秦에 왔을 때의 우정 이야기다. 낡은 옷을 입고 누추한 모습으로 그를 찾아간다. 須賈는 "범숙은 늘 추위에 떠는 것이 이와 같은가"(范叔一寒如此哉)라며, 측은한 마음에 그에게 명주로 짠 두꺼운 솜옷(綈袍) 한 벌을 주었다고 한다. ☞ https://blog.daum.net/songchen/15714966 참조.
* 다음블로그 청경 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2022. 9. 15)
* 근현대 중국서화가 유한종 ( 劉漢宗 ) 의 < 증제포 ( 贈綈袍 )> 연환화원고 ( 連環畵原稿 ) (1957 年作 , 水墨線描紙本 , 15.5×22cm×76)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燒髮(소발)/홍석모(조선)-명시 감상 1,985 (0) | 2022.09.17 |
---|---|
夜雨(야우)/서재사(원)-명시 감상 1,984 (0) | 2022.09.17 |
次對月吟(차대월음)/김집(조선)-명시 감상 1,982 (0) | 2022.09.15 |
立春(입춘)/두보(당)-명시 감상 1,981 (0) | 2022.09.14 |
讀賈太傅傳(독가태부전)/북간거간(남송)-명시 감상 1,980 (0) | 2022.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