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劉虞卿衣弊履穿有號寒之憂賦絶句以道其意(유우경의폐리천유호한지우부절구이도기의)/왕정규(남송)-명시 감상 1,983

한상철 2022. 9. 15. 08:59

 

劉虞卿衣弊履穿有號寒之憂賦絶句以道其意(유우경의폐리천유호한지우부절구이도기의)

 

        王庭珪(왕정규/南宋)

江上丹楓半搖落(강상단풍반요락) 강가 단풍잎은 반쯤 떨어지고

檐間靑女忽橫陳(첨간청녀홀횡진) 처마 사이에 내린 서리는 문득 옆으로 누웠네

可憐范叔寒如此(가련범숙한여차) 불쌍하다 범숙이 추위에 떠는 것이 이와 같으니

誰解綈袍念故人(수해제포념고인) 누가 헤아리리오 옛 벗을 생각해 솜옷 준 것을

 

 王庭珪(왕정규/南宋), <劉虞卿衣弊履穿有號寒之憂賦絶句以道其意(유우경의폐리천유호한지우부절구이도기의)> 

- 衣弊履穿: 옷은 헤지고 신발은 뚫어짐(衣履弊穿),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이다. 

- 搖落: 늦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짐(凋落). 

- 靑女: 서리()를 맡은 여신. 서리의 다른 이름. 

- 范叔: 전국(戰國)시대 위()나라 사람 범수(范睢). 은 그의 자(). 范睢는 중대부 수가(須賈)를 섬기다가 억울한 고자질로 매를 맞고 진()나라로 망명한다. 그는 장록(張祿)으로 개명하고, 나라 소양왕(昭襄王) 밑에서 재상이 된다. 그 후 須賈 나라 사신으로 에 왔을 때의 우정 이야기다. 낡은 옷을 입고 누추한 모습으로 그를 찾아간다. 須賈 "범숙은 늘 추위에 떠는 것이 이와 같은가"(范叔一寒如此哉)라며, 측은한 마음에 그에게 명주로 짠 두꺼운 솜옷(綈袍) 한 벌을 주었다고 한다.   https://blog.daum.net/songchen/15714966 참조.

* 다음블로그 청경 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2022. 9. 15)

 

 

* 근현대 중국서화가 유한종 ( 劉漢宗 ) 의  < 증제포 ( 贈綈袍 )>  연환화원고 ( 連環畵原稿 ) (1957 年作 ,  水墨線描紙本 , 15.5×22cm×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