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燒髮(소발)/홍석모(조선)-명시 감상 1,985

한상철 2022. 9. 17. 06:58

燒髮(소발) 

-머리털을 태우며

 

       홍석모/조선

一年退髮貯梳匣(일년퇴발저소갑) 한 해 동안 빠진 머리를 빗접에 담았다가

纔到初昏燒戶門(재도초혼소호문) 초저녁이 되자마자 문 앞에서 불태우네

寅日亦聞燒白髮(인일역문소백발) 범의 날에 들리는 바로는 백발을 불태워 사르는데 

千金辟瘋妙方傳(천금피풍묘방전) 역질을 피하는 귀한 묘방이 전한다네 (번역 한상철)

 

退髮(퇴발) : 빠진 머리카락.

梳匣(소갑) : 빗접.

纔(재) : 겨우. 막.

寅日(인일) : 간지로 따져 첫 번째로 맞는 범의 날.

辟瘋(피풍) : 풍(瘋)은 문둥병. 전염병을 피하다.

* 洪錫謨(홍석모, 1781~1850);  조선후기 『도애시집』, 『도애시문선』, 『동국세시기』 등을 저술한 문인. 학자. 본관은 풍산(豊山). 호는 도애(陶厓) 혹은 구화재(九華齋). 아버지는 이조판서 홍희준(洪羲俊)이며, 어머니는 용인이씨(龍仁李氏) 선산부사(善山府使) 이장호(李章祜)의 딸이다. 일찍이 별세한 조부 홍정한(洪珽漢)에게 아버지가 입양되었으나, 생조부 홍양호(洪良浩)의 슬하에서 성장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힌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