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聽秋蟬(청추선)/강정일당(조선)-명시 감상 2,009

한상철 2022. 10. 2. 07:21

聽秋蟬(청추선)

-가을매미 소리를 들으며 

       

       姜靜一堂(강정일당)/조선

萬木迎秋氣(만목영추기) 나무마다 가을 기운이 스미는데 

蟬聲亂夕陽(선성란석양) 매미소리는 석양에 어지럽구나 

沈吟感物性(침음감물성) 곰곰이 만물의 이치를 음미하면서

林下獨彷徨(림하독방황) 숲속 길을 홀로 방황하느니  (번역 한상철)

 

* 姜靜一堂(강정일당, 생몰 미상); 본명은 강지덕(姜至德)이다. 조선 후기 정조, 순조때 활동한 여류 문인으로 시인이자, 성리학자다. 조선 초의 강희맹의 후손으로, 명문가 출신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남편이 생계 마련에 분주하자, "바느질과 길쌈으로 하루 세끼는 잡수게 할 것인즉, 오직 학문에 정진할 것"을 남편에게 독려하여, 학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어진 인품과, 부덕을 갖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선비였다. 여성이기에 학문이나 인성이 뛰어 났음에도, 시대적 배경속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한, 그의 삶이 마냥 아쉬움을 남긴다. 정일당의 사당이 청계산 동쪽자락인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662에 있고, 성남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청계산 국사봉에서 금토천 상류 들머리를 향해 능선길을 내려가면 중간 지점에 있어, 세종연구원을 지나 금토3거리에서 금토천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있다. 또한 그녀의 인품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강정일당상'을 주고있다.

* 다음카페 송호당 우촌님에서 인용 수정.(202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