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上李邕(상이옹)/이백(당)-명시 감상 2,109

한상철 2023. 1. 21. 09:47

上李邕(상이옹)

-이옹에게 올림

 

      李白(이백)/당

​大鵬一日同風起(대붕일일동풍기) 대붕은 하루에 바람과 함께 날아올라

扶搖直上九萬里(부요직상구만리) 회오리바람을 타고 곧바로 구만 리 상공에 올라가네

假令風歇時下來(가령풍헐시하래) 만약 바람이 멎으면 잠시 내려오더라도

猶能簸卻滄溟水(유능파각창명수) 여전히 날개 짓 한 번으로 창해의 바닷물을 휘저을 수 있네

世人見我恒殊調(세인견아항수조) 세상 사람들은 내가 항상 세속과 격조가 다름을 보고

聞余大言皆冷笑(문여대언개랭소) 나의 큰 소리 듣고는 모두 냉소하네

宣父猶能畏後生(선보유능외후생) 선보(宣父)도 오히려 후생을 두려워했으니

丈夫未可輕年少(장부미가경년소) 장부는 젊은이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오

  

* 宣父(선보)猶能畏後生(유능외후생): 宣父(선보)는 공자(孔子)를 이르는 바, 당(唐)나라 개원(開元) 27년(739)에 문선왕(文宣王)에 봉해졌기에, 이렇게 칭한 것이다. 《論語》〈子罕(자한)〉에 “후생이 두려울 만하니, 그들의 장래가 어찌 나의 지금만 못함을 알겠는가?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라고 한, 孔子의 말씀이 있으므로 말한 것이다.

* 이 시는《李太白集》9권에 실려 있는 데, 이백이 당시의 대선배이자 문사(文士)들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이옹(李邕)에게 자신의 포부를 서술하여 올린 것이다. 《唐書(당서)》〈文苑列傳(문원열전)〉에 의하면, 이옹은 광릉(廣陵) 강도(江都) 사람으로,

사부(詞賦)를 잘하여 현종(玄宗)에게 총애를 받았으나, 장열(張說)ㆍ이임보(李林甫)의 미움을 받아, 70여세에 결국 죽임을 당하였는데, 생전에 문장을 잘하고 인재를 기른다는 미명(美名)을 얻었다 한다. 이백과 20여세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으므로, 소사찬(蕭士贇)은《分類補註李太白集(분류보주이태백집)》에서, “이 시는 이백의 작품이 아닌 듯하다.” 하였다.

  

 

* 다음카페 영일서단 고방에서 인용 수정.(2021.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