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責子(책자)/도연명(진)-명시 감상 2,111

한상철 2023. 1. 31. 10:42

責子(책자)

-자식을 꾸짖음

 

       陶淵明(도연명)/진

白髮被兩鬢(백발피량빈) 양편 귀밑머리가 백발이 되니

肌膚不復實(기부부부실) 살갗도 이제는 실하지가 않네

雖有五男兒(수유오남아) 비록 다섯 아들이 있기는 하나

總不好紙筆(총부호지필) 모두 종이나 붓은 좋아하지 않네

阿舒已二八(아서이이팔) 서(舒)는 이미 열여섯 살인데도 

懶惰故無匹(나타고무필) 게으르기 이루 짝이 없고

阿宣行志學(아선행지학) 선(宣)은 열다섯이 되어 가는데

而不愛文術(이부애문술)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네

雍端年十三(옹단년십삼) 옹(雍)과 단(端)은 함께 열세 살인데

不識六與七(부식륙여칠) 여섯과 일곱도 분간 못하고 (10)

通子垂九齡(통자수구령) 통(通)이란 놈은 아홉 살이 다 되었는데도

但覓梨與栗(단멱이여률) 다만 배와 밤만 찾고 있네

天運苟如此(천운구여차) 하늘의 운수가 진실로 이러하니

且進杯中物(차진배중물) 또한 술잔이나 기울일 수 밖에 (14)

 

* 감상; 自己 子息의 못났음을 責하는 시다. 天才的인 詩人 淵明도 게으르고 愚鈍한 自己 子息은 어쩌는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늙으면 依支할 곳이란 子息뿐인데, 子息들이 이처럼 못났으니, 閒心하기 짝이 없다. 이것도 運數인 모양이라고 諦念하며, 淵明은 술잔을 들어 덮쳐오는 煩悶을 씻는다.

*  다음카페 한자사랑방 고문진보 전집 인용 수정(2022. 6. 19)

 

 

* © 일경구화 대일품. 명란이다. 지인의 인터넷에서 인용.